납품 단가 갈등, 4년 9개월 동안 거래 중단
LG생건 상품, 이달 중순부터 로켓배송 거래 재개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쿠팡과 LG생활건강이 로켓배송 직거래를 재개한다. 양사가 납품 단가와 수수료 갈등으로 직거래를 끊은지 4년 9개월 만이다.

13일 쿠팡은 엘라스틴, 페리오, 코카콜라, CNP 등 LG생활건강 상품 로켓배송 직거래를 이달 중순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쿠팡이 공정거래위원회 갑질 결정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 소송 판결을 일주일 남겨놓고 LG생활건강과 상품 직거래 재개를 발표한 것이다.

쿠팡과 LG생활건강이 로켓배송 직거래를 재개한다. / 사진=셔터스톡
쿠팡과 LG생활건강이 로켓배송 직거래를 재개한다. / 사진=셔터스톡

앞서 LG생활건강은 쿠팡이 자사 생활용품과 코카콜라 제품 판매 관련 불공정행위를 했다고 판단해 2019년 공정위에 쿠팡을 신고했다.

당시 LG생활건강은 “쿠팡이 상품 반품 금지, 경제적 이익 제공 요구 금지, 배타적인 거래 강요 금지 등을 명시한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을 일삼았다”면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주문을 취소하고 거래를 종결하는 등 공정거래법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공정위는 2021년 8월 쿠팡의 납품업체 상대 갑질을 인정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2억9700만원을 부과했다.

또 공정위는 쿠팡이 2017년~2020년 9월 최저가 보장 정책에 따른 손실을 줄이고자 LG생활건강 등 101개 납품업자에게 동일 제품의 다른 온라인몰 판매가격 인상 및 광고 구매 요구, 할인 비용 전가 등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LG생활건강, 유한킴벌리 등 8개 대기업 납품업체에 대해 거래상 우월적 지위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공정위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다 쿠팡은 2022년 2월 공정위를 상대로 시정명령 등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 판결선고일은 작년 8월로 정해졌다가 연기 및 변론 재개로 이달 18일로 미뤄졌다.

쿠팡은 ‘고객 와우(Wow)’를 위해 LG생활건강과 거래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지속해 왔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 재개로 LG생활건강의 다양한 뷰티 브랜드도 로켓배송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쿠팡은 오휘, 숨37, 더후 등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로켓럭셔리를 통해 빠른 배송과 고급스러운 패키지로 만나볼 수 있다. CN P 등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끄는 뷰티 브랜드는 로켓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특히 쿠팡은 앞으로 고객들이 더 다양하고 좋은 품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파트너사와 적극적인 소통, 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래 제조사와 직거래를 통해 고객들에게 우수한 상품을 더 좋은 조건으로 선보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아울러 쿠팡은 고물가 시대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 고객이 좀 더 손쉽고 편하게 원하는 상품들을 찾아볼 수 있도록 파트너사와 상시 협의하며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의 전국 단위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와 뷰티·생활용품·음료 분야에서 방대한 LG생활건강의 상품 셀렉션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향후에도 고객들이 좋은 품질의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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