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시간 기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투표
친미당·친중당 박빙 전망···결과에 따라 국제 정세 흔들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대만의 총통 선거(대선)가 13일 실시되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으로 평가되면서 국제 정세뿐만 아니라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까닭이다. 

대만 총통선거는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이날 선거에서는 총통·부총통과 입법위원(국회의원) 113명을 함께 뽑는다. 우리나라로 보면 대선과 총선이 합쳐진 형태인 것이다. 전체 인구 2400만명 중 유권자는 1955만명이다.

이번 선거가 주목되는 부분은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양상을 띤다는 점이다. 집권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은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친미·독립 성향이다. 제1야당인 국민당은 ‘전쟁 대 평화’를 내세운 친중 성향이다. 

민진당에서는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나서고 국민당에서는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의 지지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박빙의 상황으로 평가된다.  

실제 대만 연합보가 지난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지지율 32%,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가 지지율 27%를 기록했다. 제2야당인 민중당도 다크호스로 지목되는데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의 지지율은 21%였다.

과거 사례를 보면 집권당에 따라 정세가 크게 움직였다. 대표적으로 중국은 차이잉원 민진당 정부가 집권한 지난 8년간 사실상 대만과 대화를 거부했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군사적인 긴장도 높아졌다. 

이번 선거에서도 민진당 정부가 승리할 경우 갈등은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국민당이 승리한다면 중국의 서태평양 진출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이 역시 갈등 요인이다.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갈등 심화가 불가피하다. 미국은 디리스킹(위험 제거) 전략으로 중국을 강력하게 견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반도체고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저지시키기 위해 규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의 경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있는 곳으로 미국의 디리스킹 전략에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된다. 친미 정부가 대만에 들어설 경우 압박 강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지만, 친중 정부가 들어서면 반도체 제재 회피를 위해 TSMC를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도 대만 선거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정치·외교적으로는 한·중 관계에 변수가 생길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은 그동안 대만 문제에 더 선명한 입장을 취하라는 압박을 가해온 까닭이다.

경제적으로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해협 인근은 한국 무역 물동량의 40%가 통과한다. 이에 대만해협이 안정이 중요한 부분이다. 반도체 분야와 관련해선 친중 국민당이 TSMC의 해외 투자에 다소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반사이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만의 총통 선거(대선)가 13일 실시되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 사진=연합뉴스.
대만의 총통 선거(대선)가 13일 실시되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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