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장중 한때 4만1903달러까지 내리기도
호재 현실화되자 차익실현 매물 나온 것으로 분석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된 지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기다렸던 대형 호재가 현실화되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새벽 1비트코인당 4만5000달러(약 5917만원)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오전 7시 30분 4만1903달러까지 급락했다. 이후 반등하며 4만2000달러선을 회복했지만 약세 흐름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등장하면서 시장 관심을 받았다. 앞선 이달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앞서 상장을 신청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11일부터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됐다.

현물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은 가상화폐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심부로 들어갔다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상화폐 투자가 제도권 보호 아래 보편화된다는 의미와 상통하는 부분이다. 아울러 가상화폐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기대감도 커졌다.

실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역사상 처음 거래된 지난 11일 11개 종목에 총 46억달러(약 6조600억 원) 규모가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 급락은 호재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가능성에 힘입어 상승흐름을 보여왔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0월 초만 하더라도 2만6000달러에 거래됐었다.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당분간 비트코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투자 전문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나오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와 차익실현 심리가 모두 쏟아져 나오고 있는 모습”이라며 “변동성이 높아져 리스크가 커진 상황으로 추가적인 호재나 악재가 나올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이더리움은 가상화폐 현물 ETF 다음 타자로 지목되며 올해 초 대비 18% 넘게 상승한 270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에는 약세를 보이며 25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13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 사진=셔터스톡.
비트코인 가격이 13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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