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31일 중 하루 골라 종가 기준 2월 정기 리뷰 편입종목 결정
편입 예상 종목 미리 매수한 다음 지수편입 전 매도하는 투자전략 ‘주목’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편입 종목을 결정하는 정기리뷰 심사 개시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2월 MSCI 정기리뷰에 편입될 종목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번 2월 정기리뷰에서는 에코프로머티와 한진칼의 MSCI 지수편입이 비교적 유력한 가운데 두산로보틱스, 알테오젠 등도 편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통상 MSCI 지수편입은 수급상 주가 상승에 유리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리 편입 예상종목을 매수하고 지수편입 이후 매도하는 전략이 횡행하면서 지수편입 직전에 주가가 고점이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 MSCI 2월 리뷰 심사 D-7, 어느 종목이 편입될까
11일 MSCI에 따르면 올해 2월 정기 변경 심사기간은 이달 18일부터 31일까지다.
MSCI 지수 편·출입 종목은 매년 2월, 5월, 8월, 11월 분기마다 정기리뷰를 통해 결정된다. 심사방식은 전달 마지막 10영업일 가운데 무작위로 하루를 고르고 그날 종가 기준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바탕으로 선정한다.
통상 MSCI는 심사기간 내 첫째 혹은 두 번째 영업일을 자주 선택해왔다. 올해 심사기준일 역시 이달 18일 혹은 19일이 유력한 상황이다.
MSCI 지수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펀드의 지침 역할을 맡고 있다. MSCI 지수에 신규로 편입되면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이 의무적으로 해당 종목을 매수해야 하기에 수급상 유리하다.
지수편입 심사가 끝나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리밸런싱은 2월말에 진행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포함되어 있는 MSCI EM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는 액티브와 패시브를 포함해 약 2조 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MSCI 지수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은 시가총액과 유동비율이다. 삼성증권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한진칼, 두산로보틱스, 알테오젠, 현대오토에버, HPSP, 한화시스템, HD현대일렉트릭, CJ,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후보군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기리뷰에 편입되기 위한 시가총액 기준으로 3조2000억원을 추정하고 있다”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한진칼, 두산로보틱스, 알테오젠 정도가 편입 가시권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 지수편입 직전이 주가 고점?
MSCI나 코스피 200등 대형 지수편입을 활용한 이벤트드리븐 투자전략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투자기법이다. 수급상 패시브 펀드들이 의무적으로 해당 종목을 매수해야 하는 상황을 이용해 미리 종목을 매수한 다음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매수하려는 수급이 넉넉한 상황에서 매도하기에 대규모 차익 실현시 주가 급락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최근에는 지수편입 이후 해당 종목을 매도하는 것보다 지수편입 이전에 주식을 매도하는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영 연구원은 “MSCI 수급 이벤트와 관련해 외국인의 수급 변화와 주가 반응 시점은 계속해서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본 접근법은 편입 예정 종목을 빨리 매수한 다음 뉴스가 나오면서 주가가 오를 때 차익 실현해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알파 수익을 내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직전 MSCI 분기리뷰였던 지난해 11월 당시 포스코DX, SK텔레콤, 금양 등 3종목이 지수에 편입됐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카카오게임즈, 팬오션, BGF리테일은 편출됐다.
실제로 편입 종목들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포스코DX는 8월 중반부터 급등하기 시작했고 SK텔레콤 역시 9월부터 완만하게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금양의 경우 지난해 8월 리뷰에서 편입 기준을 충족했으나 MSCI가 설정한 극단적 가격 상승 제한 조건에 걸려 편입이 한차례 유보됐고 지난해 11월로 편입 시점이 이연됐다.
김동영 연구원은 “금양의 경우 다른 2차전지 종목 대비 상대적으로 주가가 선방했고 11월 말에 단기 상승했다가 재료 소멸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