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나라, 박종욱 전무에서 김대호 담당 체제로
일이용자수, 줄곧 4천명대 초반 머물러···이용자 확대 난항

LG유플러스의 키즈 전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이들나라'의 일이용자수(DAU) 추이 / 이미지 = 정승아 디자이너
LG유플러스의 키즈 전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이들나라'의 일이용자수(DAU) 추이 / 이미지 = 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가 주력 키즈 전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이들나라’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의 수장을 기존 전무급에서 담당급(상무 또는 부장이 맡는 직책)으로 격하했다. 아이들나라는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추진 중인 ‘유플러스 3.0’ 전략의 핵심 사업이다. 아이들나라는 4대 플랫폼 전략을 앞세운 황 대표가 분사 1호로 꼽은 사업부이지만, 서비스 개시 이후 줄곧 이용자수 등 실적 확대에 난항을 겪었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아이들나라 사업부를 이끌던 박종욱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사업총괄(CO) 전무를 고문자문역으로, 김대호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최고제품책임자(CPO) 담당을 신임 아이들나라CO로 선임했다. 올해부터 아이들나라 사업부를 새롭게 이끌게 된 김 담당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서 프로덕트오너(PO)를 지냈다. 지난 2022년 7월 LG유플러스에 합류했다.

아이들나라는 3~9세 유아동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으로, 2017년 인터넷(IP)TV·모바일 기반 서비스로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모바일 기반 OTT로 개편됐다. 그레이트 북스, 아람북스 등 인기 브랜드 전집을 비롯해 청담어학원, YBM 등 5만여편 이상의 키즈 전용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회사는 ‘플랫폼기업 전환’이란 목표의 핵심이 되는 4대 플랫폼 중 하나인 ‘성장 케어’ 플랫폼 아이들나라의 국내외 가입자를 오는 2027년까지 100만명 확보하겠단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또 향후 수익성이 확인되면 아이들나라 분사를 추진하겠단 계획도 내놓았다.

이에 외형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박 전무를 중심으로 지난해초부터 모바일 요금제 가입자에 아이들나라 서비스를 제공하고 SK텔레콤, KT 등 통신사에 관계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오픈 플랫폼화 하는 등 이용자 수 확대에 집중해왔다. 여기에 지난해부터는 기업간거래(B2B) 오프라인 교육 시장에 진출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아이들나라는 서비스 출시 이후 OTT로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나라 앱의 일이용자수(DAU·안드로이드OS+iOS 기준)는 최대 4000명대 초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간(지난달 30일~지난 5일) 아이들나라의 DAU는 평균 4073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4669명) 대비 되레 600명가량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황 대표가 아이들나라 사업총괄을 기존 전무급에서 담당급으로 낮췄다. LG유플러스에서 담당은 일반적으로 상무 또는 부장급이 맡는단 점을 고려하면, 아이들나라 사업총괄의 직급이 종전 대비 낮아진 셈이다.

아이들나라는 한 때 황 대표가 분사 1호 사업부로 꼽은 사업부지만, 수장의 급이 낮아지면서 사실상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황 대표는 2022년 9월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웹3.0‘ 등 4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유플러스3,0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부모와 자녀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 접점을 만들기 위해 ‘키즈향 넷플릭스’로 자리매김할 구독형 플랫폼을 준비하겠다”며 “사업 종류나 진척상황에 따라 분사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첫 주자는 아이들나라가 되지 않겠냐”고 밝힌 바 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 수장 교체에 따른 조직 규모 축소 등은 없단 입장을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담당 임원의 직급과 사업의 중요성이 비례하진 않는다”며 “매년 정기 인사를 통해 각 조직의 리더 직급은 자연스럽게 변동된다. 올해도 마찬가지이며 아이들나라도 여러 조직 중 하나의 사례로 변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