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뱅크·현대힘스·우진엔텍·HB인베스트먼트 수요예측 돌입
지난해 말 새내기주 상장 당일 주가 급등 현상 이어갈지 주목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새해 IPO(기업공개) 시장이 본격화하면서 올해 첫 ‘따따블’(상장일 공모가 대비 4배 상승) 기록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주목된다. 당장 이번 주부터 네 곳의 기업이 기관 수요예측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새내기주의 급등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성장성과 낮은 상장 당일 유통물량 등에 희비가 갈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POS)·키오스크(KIOSK) 단말기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뱅크는 지난 5일부터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이는 올해 처음 진행되는 일반 IPO의 수요예측으로 오는 11일까지 총 5거래일 동안 기관의 투심을 확인할 예정이다.

새내기주가 상장 당일 급등하는 현상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포스뱅크가 그 배턴을 이어받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6월 말 새내기주의 상장일 가격 제한폭 완화 제도가 시행한 이후 새내기주들의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케이엔에스가 첫 따따블을 기록한데 이어 LS머트리얼즈와 DS단석도 이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새해 첫 따따블에 도전하는 기업은 이뿐만이 아니다. 포스뱅크에 더해 이번 주 세 곳의 기업에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선박 구성 부분품 제조기업 현대힘스, 원자력 발전 계측제어설비 정비 전문기업 우진엔텍, 벤처투자사인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가 이날부터 12일까지 동시에 수요예측에 나선다.

상기 내용은 변경될 수 있음. 자료=증권신고서. / 표=김은실 디자이너.
상기 내용은 변경될 수 있음. 자료=증권신고서. / 표=김은실 디자이너.

기관들이 어떤 기업을 높게 평가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장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뱅크는 무인화 테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현대힘스는 조선 호황기를 맞고 있다는 점, 우진엔텍은 원자력 시장 확대 수혜주라는 점,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깃들 수 있다는 점 등이 투자자를 끌어들일 요소로 분류된다.

여기에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도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의 경우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 비중이 적은 IPO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바 있다. 대표적으로 제도 도입 후 첫 따따블을 기록한 케이엔에스의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물량 비중은 전체 주식 수의 19% 안팎이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우진엔텍(비중 17.78%), 현대힘스(22%), 포스뱅크(29.75%),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33.81%) 순으로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 비중이 작다.

공모 규모도 투심을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지난해 IPO 시장은 일부 대어를 제외하면 중소형 IPO 위주로 움직였었다. 다만 이번에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 네 곳 중에서는 공모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서는 기업은 없는 상태다. 가장 많은 금액을 공모하는 기업은 현대힘스로 희망 공모가밴드 상단 기준 549억원을 모집한다. 이어 포스뱅크(225억원),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187억원), 우진엔텍(101억원) 순으로 공모 규모가 작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말 좋았던 분위기가 새해에도 이어질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더해 중소형 위주였던 지난해 IPO 트렌드가 올해 초에도 이어질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새해 증시 분위기가 지난해 말과 달리 다소 침체됐다는 점은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