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신고자 권익위 신고 후 검찰로 이관···“9년간 400억원 리베이트”
종근당 특수관계인 지분 60% 달해

/사진=연합늇그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검찰이 병원에 수백억원대의 의약품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경보제약의 수도권 소재 사무소를 5일 압수수색 했다. 지난달 18일 서울 서대문구 경보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범죄조사부(부장검사 송명섭)는 이날 리베이트 금원 제공 혐의로 경보제약 수도권 소재 지점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공익신고자 A씨가 지난 2021년 5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종근당 그룹 계열사인 경보제약의 리베이트 사실을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A씨는 ‘경보제약이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 병·의원 수백 곳에 약값의 20% 이상을 현금 등으로 되돌려 주는 방식으로 400억원대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취지로 신고했다.

권익위가 경보제약에 의료법·약사법·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서부지검에 사건이 넘겨졌다.

경보제약은 회사 차원서 리베이트를 엄격히 금지한다며 혐의를 부인해온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료의약품 전문회사인 경보제약은 1987년 3월 경보화학으로 설립돼, 2020년 3월 경보약품, 2007년 6월 경보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본사는 충청남도 아산에 있다.

유명 제약회사인 종근당홀딩스가 최대주주다. 지분율은 43.41%이다. 친인척 및 임원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합하면 60.54%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551억원에 영업이익 2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2022년 매출은 19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