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트레이더스, 가격표마다 꿀팁 숨겨져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고물가 시대를 맞아 유통 기업들의 슈링크플레이션이 논란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용량 축소 등의 대한 정보제공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소비자들에게 단위 가격 표시가 의무화되는 가운데 대형마트 가격표에 비밀이 숨겨져 있어 눈길을 끈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용량 축소 등에 대한 정보제공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가격은 그대로 두고 용량은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일어나면서, 정부가 꼼수 인상 잡기에 나선 것이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유통 기업들의 슈링크플레이션이 논란됐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고물가 시대를 맞아 유통 기업들의 슈링크플레이션이 논란됐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공정위가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이 관리하는 가공식품과 신고센터 및 언론 제보를 통해 접수된 상품 209개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9개 품목 37개에서 용량이 줄어든 사실이 확인됐다.

이로써 공정위는 상품 사업자 부당행위 지정, 모니터링 강화, 단위 가격 표시 의무화, 용량 변경 표시의무 제도화 등을 골자로 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특히 공정위는 대규모 점포의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실시되고 있는 단위가격 표시제도의 범위를 넓힌다. 현재 단위가격을 표시하고 있는 84개 품목에 더해 즉석조리식품류·컵라면·위생용품 등이 추가되고, 온라인까지 그 범위가 확대된다.

그간 온라인몰에서는 단위가격 표시가 없어 어느 품목이 얼마나 경제적인지 비교하기 어려웠다. 대형마트나 대기업계열 슈퍼 등 오프라인 매장은 산업통상자원부 고시(가격표시제 실시요령)에 따라 가공식품·신선식품·일용잡화의 단위가격을 표시해야 한다. 다만 온라인 쇼핑몰은 단위가격 표시 의무가 없었다.

단위가격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면서 SNS를 중심으로 대형마트 가격표 꿀팁(유익한 조언)이 화제를 모았다.

국내 대표적인 대형마트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는 가격표의 비밀이 숨겨져있다. 가격표 끝자리 숫자에는 다양한 메시지가 숨어져있다. 코스트코의 경우 가격이 ‘70원·80원·90원’ 등으로 끝아면 단순히 제품을 저렴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 외에, 70으로 끝나면 할인에 할인을 더한 더블 할인 제품으로 알려져있다. 또 ‘00원’으로 책정된 가격은 각 매장마다 가격이 다른 제품이라는 의미다.

트레이더스는 상품상 ‘40원·400원’으로 끝나면 더블 할인되는 제품이라는 뜻이다. 할인 기간이 끝나면 가격은 원상복귀 되는 셈이다.

가격표에 있는 특별한 표시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코스트코 가격표에는 ‘*’ 표시가 있다면 더 이상 해당 상품은 재입고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 표시가 있는 경우 해당 상품은 재입고를 고려한다는 의미다.

반면 트레이더스는 가격표에 ‘◇’ 표시가 있다면 일시적 품절, ‘◆’ 표시는 더 이상 입고하지 않는 마지막 상품이라고 한다.

아울러 코스트코는 ‘개당’, ‘g당’ 확인이 꿀팁으로 여겨진다. 코스트코는 주로 대용량 상품으로 판매된다. 제품이 실제로 저렴한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묶음 제품을 단품으로 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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