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DI, ‘해외 이동통신시장 구조 변화와 알뜰폰’ 보고서 발표
“제4이통, 알뜰폰 시장 공략 시···독립알뜰폰 점유율 확대 어려워”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알뜰폰스퀘어를 방문해 단말 체험존에서 황성욱 알뜰폰협회 상근부회장과 알뜰폰 요금제 출시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알뜰폰스퀘어를 방문해 단말 체험존에서 황성욱 알뜰폰협회 상근부회장과 알뜰폰 요금제 출시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신규 이동통신사 진입이 기존 통신사 알뜰폰 자회사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독립 알뜰폰(MVNO)의 점유율을 둔화시켰단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최근 ‘해외 이동통신시장 구조 변화와 MVNO’를 주제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2~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통신3사에서 통신4사 체제로 전환된 국가의 독립 알뜰폰 점유율은 더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통신사 알뜰폰 자회사의 점유율이 기존 대비 더 높아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통신사가 4곳인 11개국에서 독립 알뜰폰 사업자들의 점유율 합계는 6.7%로 조사됐다. 통신사가 3곳인 13개국의 독립 알뜰폰 사업자 점유율(8.7%)과 비교 시 2%포인트 낮다. 같은 기간 통신사 알뜰폰 자회사의 점유율 합계 평균은 통신사가 4곳인 국가(9.2%)가, 3곳인 국가(7.2%)보다 2% 포인트 높았다.

김민희 KISDI 연구위원은 “이동통신시장 내 4번째 통신사가 저가 요금제 가입자 등 알뜰폰 사업자가 타깃으로 하는 시장을 공략하는 경우 독립 알뜰폰 사업자의 점유율 확대가 어렵다”며 “통신사가 4개인 국가에서 자회사 알뜰폰 점유율이 더 높은 것은 신규 통신사 진입 등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통신사가 자회사 알뜰폰을 출시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는 단기적인 효과이며 장기적으로는 망 제공 사업자 수 증가로 독립 알뜰폰 사업자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KISDI는 통신사간 인수합병(M&A)은 독립 알뜰폰 점유율을 증가시켰단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등 규제기관이 인가 조건으로 알뜰폰 도매제공의무와 같은 의무를 부과한 결과다.

김 연구위원은 “인수합병 인가조건에 따른 알뜰폰 접속의무 부과는 독립 알뜰폰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알뜰폰 성장은 요금 인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알뜰폰 접속 의무는 시장이 충분히 경쟁적인 경우에는 해제될 수 있으나, 알뜰폰 접속 의무 부과를 해제하기 위해선 시장에 대한 면밀한 사전적 검토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연구위원은 “국내에선 2022년 9월 도매제공의무가 일몰됐고 아직은 시장에서 통신사와 알뜰폰 간 분쟁이 관찰되지는 않았으나, 향후 사업자 간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에 따라 주요국의 알뜰폰 접속 의무 부과 및 해제와 관련한 사례 등을 참고해 충분한 사전적 검토 후 관련한 정책적 결정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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