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 증대 효과 따라 집값 차별화 커질 듯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GTX-A 노선 개통 시점 예상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올해 부동산 시장의 이슈 중 하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이하 GTX) A 노선의 일부 노선 개통이다. 동탄~수서 구간이 올 3월 말 개통할 것으로 예고됨에 따라 편의성에 따른 GTX 역세권 아파트들의 가치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A 노선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경기 화성시 동탄역에서 열린 광역교통 국민간담회에 참석해 조기 개통하겠다고 예고한 대로 올 3월부터 순차적으로 운행된다. 해당 노선의 수서~동탄역 구간은 열차 운행과 관련된 주요 공사를 모두 마친 뒤 개통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인 종합시험 운행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는 지하철과 버스 이용을 기준으로 수서~동탄역은 79분 가량 소요됐지만 GTX-A 개통으로 광역경제 생활권 시대가 본격 개막되면서 19분 만에 주파 가능해진다. 최고 시속이 지하철 평균 속도(시속 80㎞)의 2배 이상인 180㎞에 달하기 때문이다.

동탄 집값은 그동안도 오름세를 보여왔다. 일례로 동탄의 대장주라 불리는 동탄역 롯데캐슬 41평(135m²)은 지난해 8월엔 20억원에 거래되고 한 달여 만에 21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또 경신했다. 현재 해당타입의 호가는 23억원에 형성돼 있다. 전용 84㎡ 역시 지난해 10월 16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교통망 호재로 그동안도 집값이 오름세를 보여왔지만 최근에도 시장에서 유난히 두드러진 시황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가장 최근 내놓은 지난해 12월 마지막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1기신도시의 경우 평촌(-0.05%) 산본(-0.03%) 분당(-0.01%)이 내렸는데 유일하게 동탄(0.01%)만 올랐다. 전셋값도 마찬가지다. 평촌(-0.05%), 판교(-0.01%)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동탄(0.04%)만 상승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개통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만큼 기대감이 형성된 영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재건축 집값이 인허가 절차 때마다 계단식 오름세를 보이듯, 철도 개통에 따른 역세권 집값도 보통 노선 발표, 착공, 준공 시점마다 오름세 보이는 경향이 있어서다. 동탄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동탄역 롯데캐슬은 동탄역과, 경기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백화점인 롯데백화점이 단지와 연결된 동탄의 대장주”라며 “타 단지들이 교통망 호재를 타고 시세상승을 따라갈지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GTX 효과가 여타 지역으로도 번질지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박상우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사에서 “본격적인 GTX 시대 개막과 속도감 있는 신도시별 광역교통개선 대책으로 국민들의 하루의 시작과 끝이 보다 편안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데다, 최근 건설사업관리 사업자 선정 절차를 마무리한 C노선과 B노선도 올해 상반기 중 착공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역별 양극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GTX 개통 전후로 수도권 아파트값이 다시금 차별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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