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식 시가총액 역대 최고치 대비 90%까지 회복"
미국, 유럽 내년 금리 인하 기대···시가총액 상승 영향

일본 도심 속 한 여성이 닛케이225지수가 띄워져 있는 간판 앞에 서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도심 속 한 여성이 닛케이225 지수가 띄워져 있는 간판 앞에 서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올해 주요국들이 급속한 금리 상승에 제동을 걸면서 세계 주식 시가총액이 역대 최고치 대비 90% 수준까지 회복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는 금융정보업체 ‘퀵·팩트세트’ 자료를 인용해 지난 28일 기준 세계 주식 시가총액이 지난해 연말 대비 약 10% 상승한 108조3512억달러(약 14경 748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 주식 시가총액은 2021년 11월 역대 최고치인 120조달러(약 15경 5880조원)를 기록했다. 연말 기준으로는 2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닛케이는 “최근 2개월간 주식을 포함한 모든 금융자산에 자금이 흘러들었다”며 “신흥국 주가도 10월 말과 비교해 연말에 9%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세계 주식 시가총액 상승은 미국 경제가 연초 예상과 달리 호조를 보였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이 내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일본 경제 전문가는 “금리 인상 공포에서 해방되면서 자금이 움직였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선 내년 글로벌 주식 시장에 대해 상반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내년 물가가 적당한 선에서 상승세를 유지하며 경제가 성장할 경우, 주가는 더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이 나온다. 반면 미국과 중국 경제가 둔화가 지속될 경우, 주식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지수는 올해 7369포인트 올라 1989년 이후 3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그렸다. 닛케이지수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전날 33464.17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는 도쿄증권거래소 시장 개혁, 워런 버핏의 일본 방문, 기업 인수·합병(M&A)이 주가 상승을 이끈 요인이라고 짚었다.

또 연말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0조엔(약 92조원)을 넘은 일본 기업은 역대 최다인 10곳으로 파악됐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은 기업은 42조2639억엔(약 389조2000억원)인 도요타자동차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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