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3000원에서 64만7000원으로 한 해 동안 6배 넘게 올라
개인투자자 FOMO에 쏠림···증권사 vs 개인투자자 전장 부각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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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자타가 공인하는 올해 증시 주인공은 에코프로다. 에코프로는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가 추천한 이후 주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전 국민을 FOMO(fearing of missing out)에 빠지게 했다.

하지만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매도 리포트가 나오면서 논란에 휘말렸고 하반기에는 주가 하락으로 공매도 세력과 개인투자자들의 최전선을 상징하는 종목이 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10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던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28일 64만7000원으로 올해 장을 마무리했다. 올해 1년 동안 주가 상승률은 무려 528%에 달한다. 코스닥 시가총액순위는 지난해말 7위에서 올해 2위로 뛰어올랐다.

올해 에코프로 주가 급등은 박순혁 작가의 영향이 컸다. 그는 과거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으로서 ‘K배터리 레볼루션’이라는 책을 쓰고 여러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LG화학·포스코퓨처엠·CNT·나노신소재·포스코홀딩스 등 2차전지 관련 8종목을 추천했는데 에코프로는 가장 투자자들이 가장 몰두했던 종목이다.

에코프로 주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4월부터는 전국민이 FOMO를 느끼게 됐고 말 그대로 광풍이 불었다. 에코프로는 4월부터 국내 증시 역대 하루 거래대금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하나증권에서 4월 12일 에코프로에 대해 ‘매도’ 의견이 담긴 리포트를 낸 이후 에코프로는 여의도 증권사와 개인투자자들이 세력 대결을 펼치는 최전선 종목이 되어버렸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쏠림에 에코프로는 올해 7월 26일 장중 153만9000원을 찍었다가 갑자기 113만6000원까지 고꾸라지는 희대의 롤러코스터 행태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반기 들어 에코프로 주가가 하향 추세를 보이면서 공매도에 대한 개인들의 성토는 한층 깊어졌다. 에코프로는 그렇게 한때 반짝했던 종목으로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지난 11월 6일 전격적인 공매도 금지가 발표된 이후 에코프로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후 에코프로는 다시 증시의 주인공으로 복귀했다.

에코프로는 정치적 종목도 됐다.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를 놓고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하자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정권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세간의 평가도 나왔다. ‘둔촌주공 구하기’ 논란에 빗대 ‘에코프로 구하기’라는 비유도 생겼다.

블룸버그는 “에코프로는 올해 한국 증시에서 거세게 불었던 개인투자 열풍의 상징 격인 종목”이라며 “2차전지와 관련한 모든 것에 한국 투자자들의 열광적인 숭배가 이 양극재 생산업체의 엄청난 상승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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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1위로 장을 마쳤다. 2위는 에코프로, 3위는 셀트리온헬스케어, 3위는 포스코DX, 5위는 엘앤에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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