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회계연도 끝으로 3년 단위로 실시하는 주주환원 정책 마쳐
잉여현금흐름 50% 배당 원칙···이미 초과해 특별배당 가능성↓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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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삼성전자가 3년 단위로 발표하는 주주환원 정책이 올해 회계연도를 끝으로 마무리되면서 삼성전자가지난 2020년 이후 3년 만에 특별배당을 결정할지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잉여현금흐름(FCF)을 기준으로 배당금을 결정해왔고 지난 2020년에는 기준을 넘어서는 잉여금을 주주들에게 특별배당으로 지급했다.

다만 이번에는 특별배당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올해 이익이 줄었고 투자가 늘어나면서 배당의 기준이 되는 잉여현금흐름이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3년간 오히려 배당금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너일가의 상속세 납부 이슈로 배당삭감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 3년만에 배당락 넘은 삼성전자, 특별배당도 재현?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배당정책은 3개년 단위로 결정되며 삼성전자의 배당금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분기마다 보통주 1주당 361원을 지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배당정책의 기준은 잉여현금흐름이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실제 사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금액에서 공장설비, 기계 등과 같은 투자금액을 뺀 금액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3년간 지급한 배당금이 잉여현금흐름의 50%를 밑돌면 마지막 분기에 특별배당으로 잔여 배당재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분기마다 주당 361원을 배당했고 2020년 마지막 4분기를 기준으로 주당 1578원의 특별배당을 추가로 지급했다.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대한 기대는 지난 2020년말 주가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고 삼성전자 주가는 2020년 12월 배당락일에도 급등했다.

3년 단위 주주환원정책이 마무리되는 올해 역시 특별배당에 대한 기대를 보내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올해는 특별배당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다. 3년전과 달리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잉여현금흐름을 계산하는 기준은 3가지가 있는데 우선 가장 보수적인 산출하는 방식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CFO)에서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CFI)를 빼는 계산법이다. 두 번째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CFO)에서 자본적지출(CAPEX)을 빼는 방식이다. 순이익에서 감가상각비를 더한 다음 자본적지출과 순운전자본증감 금액을 각각 빼는 방식도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8~2020년 3년간 전체 배당금을 감안하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을 빼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을 빼는 방식 방식을 적용하면 3년간 잉여현금흐름은 85조1856억원이었고 특별배당을 포함해 2018~2020년 3년간 총 배당금은 39조5760억원이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지난 2021년과 2022년 삼성전자 잉여현금흐름은 각각 17조9833억원, 12조7509억원이다. 하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18조2062억원이다.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가 되면서 2021년 이후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12조5280억원에 그친다.

삼성전자는 2021년과 2022년에 연간배당금으로 9조8094억원씩 지출했고 올해 역시 같은 금액을 배당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기준을 넘어서는 초과배당을 이미 실시한 셈이다. 특별배당이 쉽지 않다고 보는 시선이 많은 이유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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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3년 배당정책 전망은?

삼성전자는 내년초 실적발표와 더불어 향후 3년, 즉 2024~2026년에 대한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2020년 특별배당을 제외하고 매년 9조6192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2021년초 발표 당시에는 2021~2023년간 매년 9조8094억원씩 배당하겠다고 발표했다. 2021년초 발표로 배당금액이 늘어나면서 삼성전자 분기별 보통주 1주당 배당금도 2018~2020년 354원에서 2021~2023년 361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내년 초 발표 예정인 배당정책에 대해서는 우려가 적지 않다. 배당의 기준이 되는 잉여현금흐름이 악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앞선 3년을 기준으로 배당정책을 세우는데 지난 2021년부터 최근까지 잉여현금흐름이 긍정적이지 않다. 지난 2018년 37조4755억원에 달하던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12조7509억원으로 줄더니 올해는 3분기까지 18조2062억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실적 부진의 영향도 있지만 자본적지출(CAPEX)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2018~2020년 3년동안 CAPEX는 92조5162억원이었지만 2021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CAPEX는 50.2% 급증한 138조9509억원에 달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설비투자 금액이 급증한 것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단순하게 잉여현금흐름만 보면 배당축소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그룹 오너일가의 상속세 납부 이슈가 있기에 삼성전자의 배당컷(삭감)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고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아들인 이재용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오너 일가가 내야하는 상속세는 12조원에 달한다. 오너일가는 2021년 4월 보유 주식을 서울서부지방법원에 공탁하고 5년간 6회에 나눠 연부연납으로 상속세를 납부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만 보더라도 내야할 상속세가 2조9000억원에 달하며 매년 5000억원에 육박하는 상속세를 내야 한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9741만4196주(1.63%)와 우선주 13만7757주(0.02%)를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삼성전자 배당금으로만 1409억원을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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