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델리 로드’로 즉석 조리식품 선봬

롯데마트 은평점 그랑 그로서리 입구부터 전경. / 사진=한다원 기자
롯데마트 은평점 그랑 그로서리 입구부터 전경. / 사진=한다원 기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소비자들의 ‘오늘은 뭐먹지?’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하는 새로운 대형마트가 바로 ‘그랑 그로서리’다.”

롯데마트가 은평점을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로 새단장 했다. 신선식품·가공식품·생활용품 등으로 세분화했던 기존 대형마트 고집에서 벗어나 식료품으로만 매장 90%를 채운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으로 돌아선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되돌리기 위한 승부수다.

롯데마트는 은평점을 그랑 그로서리로 리뉴얼해 28일 재개장했다. 그랑 그로서리는 ‘국내 최대 델리 식료품 제안 매장’이다. 

롯데마트는 주변 상권과 주 소비층에 맞는 특화매장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그랑 그로서리는 대형마트의 강점인 신선식품과 즉석조리 식품을 강화한 점포다. 쿠팡·컬리 등에 빼앗긴 장보기 수요를 되찾기 위한 것이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최근 ‘2024 롯데마트·슈퍼 파트너스데이’에서 새로운 통합 비전인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 비전 선포를 통해 “내년에도 리뉴얼을 지속하면서 가장 트렌디한 유통업체를 지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랑 그로서리 매장의 44m 롱 델리 로드. / 사진=롯데마트
그랑 그로서리 매장의 44m 롱 델리 로드. / 사진=롯데마트

◇국내 최대 규모 ‘롱 델리 로드’, 소비자 맞춤형 콘셉트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은 매장 입구부터 총 44m에 달하는 ‘롱 델리 로드’를 배치했다. 롱 델리 로드에는 롯데마트 직영 베이커리 ‘풍미소’, 뷔페 바 ‘요리하다 키친’, 오더메이드(Order made) 방식의 ‘요리하다 스시’, 이색 간편 구이류 ‘요리하다 그릴’ 등 롯데마트의 자체 브랜드(PB)로 채워졌다.

롯데마트 은평점은 은평 뉴타운과 삼송 신도시 등의 대형단지들이 인접한 상권에 자리한다. 은평점 인근 은평 뉴타운 지역 2만5000세대가 은평점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박준범 롯데마트 은평점장은 “주 고객층은 30~60대로 다양하다”면서 “그랑 그로서리는 소비자들 매일매일의 먹거리를 해결하는 매장으로, 롯데마트가 가장 잘 하는 식품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결합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요리하다 키친에서 나만의 도시락을 만들 수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요리하다 키친에서 나만의 도시락을 만들 수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요리하다 스시에서 키오스크로 소비자가 직접 용량, 부위를 체크해 주문할 수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요리하다 스시에서 키오스크로 소비자가 직접 용량, 부위를 체크해 주문할 수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롯데마트는 은평점을 ‘고객 맞춤형 식사’로 차별점을 뒀다. 대표적으로 ‘요리하다 키친’에는 미국식 중화요리 17가지를 입맛대로 선택해 ‘나만의 도시락’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조리식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요리 두 개를 고르면 5990원, 네 개를 고르면 1만900원이다.

‘요리하다 스시’도 키오스크 기기에 원하는 횟감, 부위, 중량 등을 입력하면 직원이 소비자가 주문한 대로 회를 즉석 썰어 포장해 준다. 소비자들은 일명 대형마트식 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다. 요리하다 스시 매대에는 총 50여가지의 초밥, 카이센동, 호소마끼 등 일식집 메뉴도 판매한다.

‘요리하다 그릴’은 마리네이드 생선 필렛과 시즈닝 스테이크 등 이색 바비큐 상품을 한 곳에 모았다. 특히 대형마트 최초로 선보이는 마리네이드 생선 필렛은 연어, 가자미 등 제철 생선을 푸팟퐁커리, 어니언마요 등 이색 소스에 마리네이드한 것으로, 그대로 굽기만 하면 된다. 또 엘본(L-Bone), 티본(T-Bone)부터 척아이롤 등 20여가지의 시즈닝 스테이크 전문 상품 구색을 갖췄다.

요리하다 그릴 코너의 마리네이드 생선 필렛. / 사진=한다원 기자
요리하다 그릴 코너의 마리네이드 생선 필렛. / 사진=한다원 기자
대형마트 최초 매장 내 드라이에이징이 설치됐다. / 사진=한다원 기자
대형마트 최초 매장 내 드라이에이징이 설치됐다. / 사진=한다원 기자

특히 은평점은 대형마트 최초로 매장 내 ‘드라이 에이징(Dry Aging)’ 전용 숙성고를 설치해 숙성육 특화존 ‘드라이 빈티지(Dry Vintage)’를 운영한다. 롯데마트는 원하는 고기 부위를 필요한 용도에 맞게 커팅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박 점장은 “은평점에는 캠핑족 방문이 잦은 편”이라며 “드라이 에이징 했다고 가격이 크게 높지도 않아 소비자들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뉴 그로서리’ 체험 가능, 식품 특화 MD 총집합

롯데마트 은평점은 젊은 소비층을 겨냥해 스마트팜, 샐러드존으로 차별점을 줬다. 샐러드존은 ‘뿌리가 살아있는 카이피라아이스’, ‘이자벨’ 등 유러피안 채소를 뿌리 채 판매한다. 원물 샐러드부터 다양한 토핑 상품까지 총 30가지 이상의 샐러드 구색을 갖췄다. 일반 매장 대비 과일 상품 운영수도 20% 늘려 ‘자이언트 망고’, ‘칼립소 망고’ 등 이색 수입 과일 상품군을 확대했다.

은평점에는 채소를 뿌리 채 판매한다. / 사진=한다원 기자
은평점에는 채소를 뿌리 채 판매한다. / 사진=한다원 기자
소비자들이 일본 여행가서 구매하는 음료수들. / 사진=한다원 기자
소비자들이 일본 여행가서 구매하는 음료수들. / 사진=한다원 기자

특화존도 마련했다. 은평점은 가공식품 차별화를 위해 글로벌 상품과 라면, 커피, 건강 등 트렌디한 특화존을 운영한다. 글로벌 상품존에는 해외 직소싱을 통해 유럽, 아시아 등 각 국가별 식재료와 어울리는 조미료, 소스를 선보이는 동시에 라면, 커피 등을 특화존으로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혔다. 건강 특화존 ‘베러 포 유(Better For You)’는 글루텐프리 스낵, 저당 캔디, 비건 대용식 등으로 채웠다.

박 점장은 “최근 건강 트렌드, 해외 여행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던 상품들을 그랑 그로서리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그랑 그로서리는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그로서리 역량을 총집약한 공간”이라며 “그랑 그로서리만의 차별화된 먹거리 쇼핑 경험을 통해 고객들을 오프라인으로 이끌고,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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