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하나카드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 1.1조원 넘어서···점유율 36.3%로 ‘1위’
트래블로그 흥행 영향···누적 가입자수 300만명 돌파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확대로 순익 개선···내년에도 우상향 곡선 이어갈 것”

하나카드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 추이/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하나카드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 추이/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해외여행에 특화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가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자 이를 필두로 해외 결제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올해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누적 이용액(개인+법인)은 1조14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729억원) 대비 69.5% 증가한 규모이며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중 가장 많은 액수다.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은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월 당시 1774억원이었던 해외 체크카드 실적은 매달 1000억원 내외의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지난 10월 1조198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 증가에 힘입어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도 상승세다. 하나카드는 올해 1월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11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당시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24.3%로 신한카드(28.8%)의 뒤를 잇는 2위권에 그쳤지만 올해 11월에는 36.3%로 1년 새 점유율이 10%포인트 이상 오르며 카드업계 1위를 유지했다.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실적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낸 배경에는 해외여행 필수 아이템으로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가 한몫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출시 18개월 만에 누적 환전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그리고 출시 500일 만인 지난달 29일에는 누적 가입자수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가 해외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이유는 해외여행에 특화된 다양한 혜택을 탑재해 해외여행 수요의 니즈를 다방면으로 공략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26종 모든 통화에 대해 ▲환율우대 100%, ▲해외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무료 등의 혜택을 제공해 해외여행객들 사이에서 필수 카드로 꼽히고 있다. 달러, 엔화, 유로 등 주요 통화 외에 기타 통화까지 이 같은 혜택을 적용하는 상품은 트래블로그 상품이 유일하다.

해외 체크카드 매출 성장 덕에 하나카드의 분기별 실적도 반등하는 추세다. 하나카드는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분기별 순익이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었으나 올해 2분기에는 524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분기(202억원) 대비 실적이 2배 이상 성장했다. 3분기 순익도 54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 성장하는 등 2분기 연속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말까지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4분기 실적도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트래블로그 상품의 흥행으로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이 30%를 돌파하면서 최근 분기별 순익이 개선되는 추세”라며 “4분기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글로벌 역량 강화를 통해 해외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순익이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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