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내년 반도체·휴대폰·화장품 수출 10% 이상
중동 에너지·인프라 관련 품목 수출 대폭 증가 전망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내년 글로벌 교역 여건이 개선되면서 반도체, 친환경 자동차, 화장품, 휴대전화 등 부문 수출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4일 코트라는 ‘2024년 수출 전망 및 지역별 시장 여건’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세계 IT경기 회복으로, 반도체 관련 품목의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연도별 수출 추이 및 내년 전망. / 사진=코트라 보고서 캡처
우리나라 연도별 수출 추이 및 내년 전망. / 사진=코트라 보고서 캡처

우선 코트라는 내년 세계 경제는 지정학적 불안화 통화긴축 장기화, 중국경기 회복 지연 등 영향으로 2%대 성장 둔화를 예상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동 사태 발생 및 미중 경쟁 등 진영간 대립과 분열로 대외 불확실성이 증가한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 긴축 통화정책은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선진국 소폭 둔화, 신흥국은 보합세를 전망했다. 이 중 중국은 리오프닝 회복 지연과 부동산 리스크로 인한 내수 침체, 투자 부진, 고용 불안정 등 영향으로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봤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2021년 8.5%에서 올해 5%까지 내렸다가 내년 4.2%로 다시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글로벌 시장은 제조업 수출여건 개선세가 보이는 아시아와 에너지·공급망 재편 등에 따른 수혜에 힙입어 중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는 중동의 수출 증가세를 대폭 증가로 전망하면서 “중동 지역은 고유가 기조에 따른 흑자 재정으로 역내 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가 발주 확대로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올해보다 내년 수출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수출은 올해 6300억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는 전년 대비 7%대 감소하는 수치다.

코트라는 한국 수출은 내년 글로벌 교역 여건이 개선되며 증가세를 회복한다고 봤다. 세계 경기 회복으로 인한 반도체 관련 품목의 수출 증가가 예상되며 친환경 자동차·기계 또한 견조한 수요에 수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는 세계 교역, 아시아 교역의 개선 흐름이 수출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지정학적 불안과 미중 경쟁, 중국 경기회복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 증가로 수출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로는 글로벌 교역여건 개선으로 주력 품목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리미엄 디지털 기기와 무선통신기기 등의 글로벌 정보통신 수요가 회복되는 한편, 자동차·기계도 견조한 수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성장 품목으로는 인공지능 산업이 확대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고용량 스토리지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관련 품목이 주목됐다.

중소기업 품목에서는 한류와 K-콘텐츠 확산으로 화장품, 식품 등 소비자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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