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만달러 간다" 전망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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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비트코인이 이번 주(18~23일) 다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 초엔 현재 시세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와 하락했지만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반감기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만큼 당분간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진다. 

2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5분 비트코인은 4만3815달러(약 5709만원)로 1주일 전과 비교해 3.8%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이번주 시작인 지난 18일 하락하면서 한 때 4만달러 선이 위태로웠다. 하지만 19일부터 반등해 4만3000달러선을 회복한 후 4만4000달러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비트코인이 이번 주 초 하락했던 이유는 ‘거품론’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시장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는 주장이 잇달아 나온 것이다.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분석가는 최근 서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둘러싼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며 "승인 이후 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ETF전문업체 ETF스토어의 최고경영자 네이트 제라시는 내년 1월 SEC의 현물 ETF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해 우려했다. 네이트 제라시는 "현물 ETF가 1월에 승인되지 않는다면 가상자산 역사상 가장 큰 러그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러그풀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큰 위험을 끼치는 사기 행위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후 ETF 승인 기대를 키우는 소식이 연이어 나오면서 시세는 다시 반등했다. 19일(현지시각) 전에는 SEC가 ETF 신청사이자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나스닥 관계자를 만났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것이다. 이후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웨일와이어가 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1일(현지시간) 모든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기업과 유선 상으로 합동 콘퍼런스 콜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향후 비트코인이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우선 SEC가 현물 ETF를 승인하면 비트코인을 펀드화해 거래소에 상장하고 주식과 같은 조건으로 매매와 투자가 가능해진다. 이로 인해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돼 비트코인 시세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비트코인 ETF를 신청한 기관은 총 13곳이다. 업계에선 ETF가 내년 1분기 안에 승인될 것으로 본다. 

내년 4월에 예정된 반감기도 시세 상승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은 총공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있어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친다. 이에 반감기 때는 비트코인 공급 물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보통 반감기는 4년마다 나타난다. 앞서 세 번의 반감기인 2012년에는 8450%, 2016년에는 290%, 2020년에는 560% 각각 상승했다.

이와 함께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이 커진 점도 위험투자 심리를 키우는 대목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FOMC 직후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 연준 의원들은 내년 금리 중간값을 4.6%(4.5~4.75%)로 예상했다. 0.25%포인트씩 총 3차례 인하를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열린 ‘NH디지털자산포럼’ 자리에서 “2024년은 디지털자산이 정식 자산군으로 발돋움하는 해라고 예상을 하고 있다”며 “디지털자산이 중요해진다고 하는 것은 관련 기업의 중요성도 동시에 상승”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현재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며 “저는 추가적으로 6만달러까지, 다음 목표는 6만달러라고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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