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E 물가 전월대비 0.1% 하락
전월 대비 감소 2020년 4월 이후 처음

미국 캘리포이나주 로즈메드의 한 마트/사진=연합뉴스
미국 캘리포이나주 로즈메드의 한 마트/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의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2%대 중반으로 둔화세를 이어가면서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11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22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21년 2월(1.9%)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인 ‘2% 물가상승률’에 다가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지수는 0.1% 하락했다.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팬데믹 확산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PCE 물가 상승률은 7월 7.1%까지 오르며 2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가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실제로 소비자가 쓰는 분야에 초점을 맞춰 집계되기 때문에 연준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PCE 가격지수를 더 중시한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3%)에 못 미쳤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해 전문가 전망치(0.1%)에 부합했다.

이날 발표된 11월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연준이 최근 낸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13일 낸 경제전망에서 올해 말 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2.8%(중간값),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3.2%로 각각 내다봤다.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 지표가 둔화세를 지속하면서 내년 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지고 인하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에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또는 5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을 거의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11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2%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0.3%)를 밑돌았다

개인소비지출은 9월까지 호조를 지속하다 10월 들어 증가세가 꺾였다. 10월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기존 0.2%에서 0.1%로 하향 조정됐다. 개인소득(세후 기준)도 전월에 비해 0.4%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0.4%)에 부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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