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11월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 18.9%···삼성카드와 격차 0.2%p까지 좁혀
애플페이 도입 이후 신규 회원 증가로 이용액 확대
데이터 사이언스로 개인화 마케팅 강화···탈회율 업계 최저 수준
건전성 위주 경영 전략···연체율 0%대 기록

8개 전업 카드사 시장점유율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8개 전업 카드사 시장점유율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현대카드가 8개 카드사 중 개인 신용판매 시장점유율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KB국민카드를 제치고 개인 신판 점유율 3위 자리에 올라선 이후 최근에는 2위사인 삼성카드의 뒤를 바짝 추격하면서 2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현대카드의 국내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국세·지방세 제외) 기준 시장점유율은 18.9%로 지난 2월(18.1%)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8개 카드사 중 신한카드(20.1%)와 삼성카드(19.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현대카드는 올해 들어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그 배경에는 애플페이 도입 영향이 컸다. 지난 3월 애플페이 도입 이후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유입이 대폭 늘었고 그 결과 국내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매달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수는 지난 3월 애플페이 출시 이후 20만3000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바 있다.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현대카드의 누적 신규 회원 수는 122만6000명으로 카드사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카드보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신한카드(103만3000명)와 삼성카드(103만8000명)보다도 20만명가량 많은 규모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카드사 내 시장점유율 4위였다. 그러다 지난해 말 KB국민카드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선 데 이어 최근에는 삼성카드와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 2월 말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점유율 격차는 1.8%포인트였으나 지난달 말에는 0.2%포인트까지 줄어든 상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업황 악화 속에도 회원 성장과 데이터 사이언스의 성과로 취급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신규 회원 유입 증가 외에도 데이터 사이언스를 통한 개인화 마케팅도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에 한몫했다.

현대카드는 AI와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고객의 선호도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혜택과 콘텐츠를 추천한다. 특히 현대카드의 주력 분야인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에도 데이터사이언스를 접목해 파트너사 간 높은 마케팅 효율과 고객 충성도 증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현대카드 측 설명이다.

그 결과 현대카드 고객은 월평균 119만원을 사용하면서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이용액을 기록했다. 고객 충성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탈회율 역시 11월 말 기준 0.68%로 업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신용판매 역량 강화와 함께 건전성 위주의 경영 전략을 펼치면서 현대카드의 연체율은 업권 내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현대카드의 연체율은 0.9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4%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업계에서 유일한 0%대 연체율이자 유일한 개선세다.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등 6개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1.79%로 현대카드를 크게 웃돌았으며 전년 동기 대비 상승폭도 0.74%포인트에 달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카드사 중 유일하게 0%대의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데이터 사이언스가 업계 최저 수준의 탈회율 및 업계 최고의 인당 사용금액에 기여하는 등 다양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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