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엔에스·LS머트리얼즈 이어 세 번째 따따블 유력 후보
‘공모가 8배’ LS머트리얼즈 효과에 상장 후 매물잠김 가능성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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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올해 마지막 상장기업인 자원순환 전문기업 DS단석(디에스단석, 옛 단석산업)의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하루 앞두고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정점을 향해가고 있다.

최근 상장한 케이엔에스와 LS머트리얼즈가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400%까지 상승하는 ‘따따블’에 성공한 이후 DS단석은 가장 유력한 세 번째 따따블 후보로 꼽혀왔다.

일각에서는 DS단석 공모구조상 기존주주들의 매도가능 물량이 많지 않아 상장 후 주가 급등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DS단석 공모주 투자자들의 기대치 역시 따따블을 넘어서고 있다.

◇ DS단석 상장 D-1, 기대치는 ‘OVER THE 따따블’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S단석은 2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데뷔한다. 상장 첫날 DS단석 주가는 공모가 10만원의 60~400%인 6만~40만원 사이에서 거래된다.

DS단석은 지난 6일 상장한 케이엔에스와 지난 12일 상장한 LS머트리얼즈에 이어 세 번째 따따블 후보로 여겨지고 있다. 수요예측과 공모청약, 실적, 업종, 유통가능물량 등 공모주 흥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각종 지표들이 매우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DS단석은 지난 5~11일 진행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341.84대1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7만9000~8만9000원)를 초과하는 10만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1843곳) 중 99.9%가 공모가 상단(8만9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지난 14~15일 진행된 공모청약에서도 청약증거금으로 무려 15조72억원이 모이며 98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IPO기업 가운데 두산로보틱스(33조원), 필옵틱스(15조8000억원)에 이어 올해 3번째로 많은 청약증거금이다.

DS단석 공모청약 참여자는 KB증권이 45만7262명, NH투자증권이 25만6155명 등 총 71만3417명에 달했다.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증권사별 균등배정 물량은 KB증권이 0.217주, NH투자증권이 0.208주에 불과했다. 청약참여자 5명 중 1명만 균등배정으로 주식을 받을 수 있었다.

DS단석은 자원순환(리사이클링) 전문기업으로 바이오에너지, 배터리 리사이클,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을 영위하고 있다. 실적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매출은 1조1337억원, 영업이익은 74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매출 8111억원, 누적 영업이익 654억원을 내고 있다.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141만주로 전체 상장예정주식수 586만1404주 가운데 24.06%에 해당한다. 앞서 따따블에 성공한 케이엔에스(18.85%)보다는 높고 LS머트리얼즈(29.18%)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유일한 흠이라면 높은 구주매출 비중이었다. DS단석 총 공모주식 122만주 가운데 구주매출 비중은 34.43%인 42만주다. 하지만 최근 구주매출비중 40%로 상장한 LS머트리얼즈가 따따블에 성공하고 이후에도 주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시장에서 DS단석 구주매출에 대한 우려는 사라졌다는 평가다.

오히려 최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LS머트리얼즈 주가가 상장 후 공모가의 7~8배 수준까지 급등하면서 DS단석에 대한 기대치도 따따블을 넘어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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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머트리얼즈처럼 매물잠김 일어날까

DS단석 주가가 LS머트리얼즈처럼 고공행진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핵심 근거는 공모 후 주주구성이다. DS단석은 기존주주들 가운데 상장 후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주주들이 많지 않다.

전체 상장예정주식수 586만 1404주 가운데 24.06%에 해당하는 141만주가 유통가능물량인데 이 가운데 122만주가 공모주식이다. 기존주주들 보유주식 가운데 상장 직후 매도가능한 주식은 19만주에 불과하다.

2대주주인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이번 IPO를 통해 42만주를 구주매출한다. 하지만 잔여지분(109만주)에 대해서 50만주는 3개월, 59만주는 6개월의 보호예수를 자발적으로 설정함으로써 추가 물량출회 여지를 없앴다.

다른 재무적투자자들은 상장예비심사 신청일 전 1년 이내에 신규상장신청인의 최대주주등이 소유하는 주식 등을 취득한 경우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 보호예수가 설정되는 규정에 따라 매도를 할 수 없다. 여기에 주주간 계약에 의거, 내년 7월 21일까지 처분도 제한된 상태다.

DS단석은 우리사주나 주식매수선택권도 직원들에게 부여하지 않았다. 주식 관련 사채 및 전환상환우선주 등 희석가능물량도 존재하지 않는다. 상장 후 추가 물량출회 가능성도 전혀 없다.

결국 공모주를 받은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는다면 수급상 매물잠김 현상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공모구조인 셈이다.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는 배정받은 공모주를 상장 첫날 팔지 말자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LS머트리얼즈 주가가 상장 후 연일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코스닥에 상장한 LS머트리얼즈는 상장 첫날 따따블에 성공한 데 이어 다음날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일주일 넘게 주가 급등세가 이어졌다. 20일에는 장중 5만1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러한 LS머트리얼즈 주가 급등을 본 기관 및 공모주 투자자들이 상장 첫날 배정받은 공모주를 내놓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수급상 DS단석 역시 따따블을 넘어서 주가 급등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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