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수요예측 나서는 기업 다수
기업가치 ‘조 단위’ 기업들도 내년 상장 채비
비바리퍼블리카·CJ올리브영 등도 내년 상장 후보군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이 마무리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새해 ‘갑진년’(甲辰年)으로 향하고 있다. 이미 내년 1월부터 IPO에 나서는 기업들이 대거 나온 상태이고 조(兆) 단위의 기업가치를 지닌 대어들도 투자자들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올해 말 뜨거웠던 시장 분위기가 내년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 내년 1월부터 다수 IPO 수요예측 대기

2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중 기관 수요예측을 계획하고 있는 IPO는 8곳(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2곳 포함)이다. 통상 1분기는 IPO 비수기로 꼽힌다는 점에서 이는 적은 수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올해 말 IPO 시장이 좋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지난 22일 기준 내년 1월 수요예측에 돌입하는 첫 번째 타자는 포스뱅크와 스튜디오삼익이다. 포스(POS)·키오스크(KIOSK) 단말기 사업을 하는 포스뱅크는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25억원을 공모할 예정이다. 온라인 가구 유통기업 스튜디오삼익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140억원 공모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각각 내년 1월 5일부터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21일 증권신고서 기준. 상기 일정은 변경될 수 있음. / 표=김은실 디자이너.
21일 증권신고서 기준. 상기 일정은 변경될 수 있음. / 표=김은실 디자이너.

내년 1월 가장 공모규모가 큰 기업은 현대힘스다. 선박 구성 부분품 제조업 사업을 하는 현대힘스는 435억~549억원 규모의 공모가를 모집할 계획이다. 현대힘스는 내달 8~12일 5거래일 동안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업종의 IPO도 내달 다수 대기하고 있다. 내달 8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할 우진엔텍은 원자력 발전 계측제어설비 정비 전문기업이다. 2차전지 관련 기업도 수요예측을 대기하고 있는데, 이차전지 세이프티 솔루션 전문기업 이닉스가 내달 중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밖에 벤처투자사인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스팩인 대신밸런스제17호스팩, IBKS제24호스팩도 투자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 청룡의 해인 갑진년, 용 꿈꾸는 대형 IPO도 다수

내년에 나올 IPO 대어들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이미 조단위 몸값을 지닌 기업들이 상장을 본격화한 상태다.

우선 몸값 1조원으로 평가되는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내년 1호 코스피 상장 기업을 노리고 있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뷰티기기), ‘널디’(패션), ‘에이프릴스킨’(화장품), ‘포멘트’(향수) 등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 12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상태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옛 HD현대글로벌서비스)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업은 선박 유지·보수·개조 전문회사로 몸값만 3조~4조원대로 평가된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절차를 시작했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KB증권, JP모건, UBS다.

이밖에 1조원대 안팎의 몸값으로 평가되는 국내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은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엔카닷컴은 2014년 4월 설립된 중고차 온라인 판매 플랫폼 기업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차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 대표로 상장을 주관한다.

아직 상장을 본격화하진 않았지만 내년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대어로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있다. 토스 운용사로 알려진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IPO를 위해 주관사 선정에 돌입한 상태다.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를 바탕으로 하면 몸값은 8조~9조원대로 평가된다. 지난해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서는 8조9000억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이밖에 종합 IT 서비스 전문기업 LG CNS, 환경기업 SK에코플랜트, 영유아 애니메이션인 ‘아기상어’ 제작사 더핑크퐁컴퍼니, 이커머스 기업 SSG닷컴, 건강·미용 제품 유통 업체 CJ올리브영,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 등도 내년 IPO 시장에 나올 대어들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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