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등 여파에 월세 선호
1만~59만 원 월세 비중 39.5%
10건 중 1건은 100만원 이상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올해 서울 오피스텔 시장에서 월세 가격 50만원 이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이동하면서 월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서울 오피스텔 월세 거래량은 3만 6068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월세 가격이 1만~59만원 거래량은 1만 4234건으로 월세 전체 거래의 39.5%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1~11월 기준)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이다.

1만~59만원 거래 비중은 2014년 71.9%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15년 69.5% ▲2016년 68.9% ▲2017년 67.6% ▲2018년 66.5% ▲2019년 65.7% ▲2020년 61.8% ▲2021년 54.2% ▲2022년 45.9%로 계속 낮아졌다.

반면 60만~99만원 오피스텔 거래량과 거래 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서울 60만~99만원 월세 거래량은 1만7351건으로 집계됐다. 거래 비율은 48.1%로 이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월 100만원 이상 거래도 4483건(12.4%)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오피스텔 거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금천구로 나타났다. 올해 1~11월 금천구의 오피스텔 월세 거래량은 1717건으로 나타났고, 이 중 1만~59만원 거래는 1128건으로 월세 전체 거래 중 65.7%의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은평구(63.7%) ▲관악구(63.5%) ▲구로구(55.3%) ▲중랑구(52.8%) ▲노원구(50.4%) ▲성북구(48.8%) 순으로 집계됐다.

월 100만원 이상 오피스텔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와 양천구다. 올해 서초구에서 거래된 오피스텔 월세는 1146건으로 이 가운데 월 100만원 이상 거래는 323건(28.2%)으로 집계됐다. 양천구도 625건 중 월 100만원 이상 거래가 176건(28.2%)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강남구(25.8%), 중구(25.5%), 용산구(24.2%), 송파구(22.1%), 영등포구(18.7%), 성동구(15.6%) 등도 월세 100만원 이상의 거래가 나타났다.

금액대별로 살펴보면, 올해 1~11월 60만원대 월세 계약이 6840건으로 월세 전체 계약에서 가장 높은 19.0%의 비율을 보였다. 이어 ▲50만원대 15.8% ▲70만원대 13.8% ▲100만원 이상 12.4% 순으로 집계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 사기 여파로 오피스텔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면서 고액 월세 계약이 늘어나고 있다”며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오피스텔 고액 월세 계약 비중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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