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후보자 등록 다음달 10~11일
경남 후보 '단일화' 관측도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사옥 / 사진=농협중앙회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농협중앙회장 선거 막이 올랐다. 예비후보자 총 7명이 등록했다. 이번 선거는 13년 만에 직선제로 실시되기에 후보자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5대 농업협동조합중앙회장 선거에 등록한 예비후보자는 지난 13일 기준 총 7명이다.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조합장,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조합장, 이찬진 전(前)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 지점장, 정병두 전 국회의원 예비후보,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조합장, 황성보 경남 동창원농협조합장 등이다. 

농협중앙회장 선거일은 내년 1월 25일이다. 본 후보자 등록은 내년 1월10, 11일 이틀간이다. 농협중앙회장 연임을 골자로 한 '농업협동조합법 일부개정안'이 통과되면 이성희 농협중앙회장도 후보로 등록할 수 있지만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공식 선거운동기간은 같은 달 12~24일이다.

이번 선거는 지역농(축)협·품목조합의 조합장 및 품목조합연합회 회장 직접선거로 실시된다. 과거 대의원 등이 간선제로 중앙회장을 선출했으나, 이번 선거부터는 농·축협 조합장들이 직접 중앙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유권자는 기존 292명의 대의원에서 4배 가량 늘어난 1111명(궐위 시 직무대행자) 조합장이다.

조합원이 3000명 이상인 농·축협은 1표를 더 행사할 수 있는 ‘부가의결권’도 최초로 도입된다. 당선인은 투표수 총수의 과반수 투표와 투표자의 투표권 총수의 과반수 득표로 결정하며 당선된 농협회장의 임기는 4년 단임이다.

직접선거로 진행되는 만큼 이번 선거는 후보자들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지역 구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권역별 조합장을 누가 많이 확보하느냐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예비후보자들을 지역별로 구분해보면 경남 2명(강호동, 황성보), 부산1명(송영조) 경북 1명(이찬진), 충남2명(임명택, 조덕현), 서울1명(정병두) 등이다. 

농협에 따르면 권역별 조합장은 경기 161명, 경북 151명, 전남 144명, 충남 143명, 경남 137명, 전북 92명, 강원 79명, 충북 65명이다. 이밖에 제주 23명, 대구 22명, 서울 19명, 부산 14명, 울산 17명, 인천 16명, 광주·대전 각 14명 등이다. 후보자를 낸 지역만 놓고 보면 경북이 가장 많다. 

일각에선 경남 후보간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020년 1월 말 열린 선거 1차 투표에서 이성희 후보 82표, 유남영 후보 69표, 강호동 후보 56표, 최덕규 후보 47표, 이주선 후보 21표, 문병완 후보 12표 등을 각각 얻은 바 있다. 경남 출신이었던 강호동, 최덕규 후보가 단일화했다면 가장 많은 113표를 얻을 수 있었다. 당시의 경험을 토대로 단일화에 더욱 힘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다른 지역과의 연합을 어떻게 이끌어내느냐도 여전히 당선의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전국에서 가장 조합장이 많은 지역인 경기 출신의 후보자는 없다. 경기 조합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좌우될 수 있다. 이 회장이 경기 출신으로 당선됐기에 그의 의중이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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