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라도 배정받고 12월 22일 상장시 따따블하면 주당 30만원 차익
LG엔솔과 달리 1인당 균등배정 1주 미만··· ‘추첨’으로 균등배정 불가피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자원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 DS단석(디에스단석, 옛 단석산업)이 공모가를 10만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고가다. 

공모주 투자자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균등배정을 노리는 일반투자자들로서는 상장기업의 공모가가 비쌀수록 투자수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DS단석 공모청약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시 1인당 최소 20만원 이상의 차익을 냈던 경험이 재현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DS단석은 공모주식 수가 많지 않기에 추첨으로 균등배정이 결정될 예정이다.

◇ 따따블이면 1주당 30만원 차익?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S단석은 지난해 1월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가 10만원 이상인 IPO기업이다.

DS단석 공모가는 2000년 이후 상장기업 가운데 역대 18위에 해당한다. 역대 공모가 1위는 2021년 8월 10일 상장한 크래프톤의 49만8000원이다.

앞서 DS단석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7만9000~8만9000원) 상단을 초과하는 10만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843개 기관이 참여했고 단순경쟁률은 341.84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가 10만원으로 결정되면서 공모금액은 약 122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도 약 5861억원으로 늘어났다.

DS단석은 1965년 노벨화학공업사에서 시작한 자원순환 전문기업으로 바이오디젤 등 각종 재생연료와 폐배터리 및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1337억원, 영업이익은 740억원이었고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111억원, 654억원이다.

DS단석은 업종과 실적에서는 별다른 지적을 받지 않았으나 공모주식 122만주 가운데 구주매출이 34%인 42만주로 다소 많다는 우려도 나왔다. 통상 기존주주가 상장하면서 주식을 내다파는 구주매출은 투심에 악역향을 끼친다. 하지만 최근 공모주식 가운데 40%를 구주매출했던 LS머트리얼즈가 상장 후 따따블에 성공하면서 이러한 우려도 대부분 사라졌다는 평가다.

이제 공모주 투자자들은 DS단석의 높은 공모가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 1주라도 공모주를 배정받으면 주가 상승시 수익금이 크기 때문이다. DS단석 공모주를 1주 배정받고 상장 첫날 따따블에 성공하면 주가는 40만원에 달한다. 1주당 차익만 30만원이다.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신규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케이엔에스와 LS머트리얼즈는 따따블에 성공했고 13일 상장한 블루엠텍도 상장 첫날 장중 따따블(7만6000원)에 육박하는 7만5900원까지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DS단석 공모청약은 이날부터 15일까지 대표주관사인 KB증권, NH투자증권에서 접수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은 이달 22일이다.

◇ 1인당 균등 0.X주에 불과···LG엔솔은 1.24주

지난해 1월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대국민 공모주 축제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을 비롯해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에서 공모청약을 접수받았고 청약증거금으로만 114조원이 납입됐다. 참여자 수는 무려 442만4470명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청약 배정물량은 당초 1062만5000주였으나 우리사주 청약에서 34만5482주가 미달되면서 최종 1097만482주가 배정됐다.이 가운데 절반인 548만5241주가 균등배정 물량으로 배정됐다. 평균 1인당 균등배정으로만 1.24주를 배정받은 셈이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에서 균등배정으로 1주 이상씩 받을 수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30만원보다 99% 높은 59만7000원에서 결정되고 장중 59만8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1인당 최소 20만원의 차익을 남긴 셈이다.

비례배정으로도 적지 않은 수익을 남길 수 있었다. 평균적으로 1억원 투자시 균등배정주식 1주와 비례배정주식 4주 등 총 5주를 받을 수 있었다. 이틀간 1억원을 투입하고 상장 첫날 매도시 100만~150만원을 벌 수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당시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이번 DS단석 공모청약은 공모금액이 작고 공모주식수도 부족하다. DS단석의 전체 공모주식수는 122만주이고 일반청약에 배정된 물량은 25%인 30만5000주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절반인 15만2500주가 균등배정 물량으로 배정될 예정이다.

DS단석 균등배정으로는 1인당 1주도 받지 못한다. 청약접수 첫날인 이날 오후 4시 접수 마감 기준 1인당 균등배정 주식수는 KB증권 0.52주, NH투자증권 0.70주로서 이미 1인당 1주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추첨을 통해 균등배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비례 배정으로 최소 1주를 받기 위한 금액도 대폭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할 경우에도 증거금 환불일이 4일에 달해 이자부담이 큰 편이다. 청약증거금은 청약마감일 2영업일 이후에 환불되기에 이번 DS단석 청약에 납입한 증거금은 주말을 지나 다음주 화요일 환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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