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월 1만9713대 판매···다목적성·디자인·승차감 등 호평

[시사저널e=정기수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최근 몇 해간 세단(승용) 모델이 약세를 보이면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2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를 보면 세단 모델은 2021년 대비 신규 등록이 3.6% 감소했다. 특히 중형(-6.8%), 대형(-15.9%) 모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며, 국산 소형 세단은 모두 단종됐다.

CUV는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의 장점을 모두 갖춰 세단 시장의 빈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것은 물론, 도심형 SUV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 사진=GM 한국사업장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 사진=GM 한국사업장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인기가 급부상한 자동차 세그먼트는 CUV다. CUV는 SUV와 세단의 중간 형태로 SUV 수준의 다목적성과 공간활용성, 세단의 스타일과 승차감을 두루 갖추며 젊은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CUV는 점차 축소되어가고 있는 세단 세그먼트를 대체하며 독립적인 세그먼트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올해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한 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 올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 10월까지 7개월 동안 누적 판매량 1만9713대를 기록하며 CUV 판매 1위 모델에 올랐다.

또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 10월 3043대가 판매되며, CUV 부문은 물론, 경쟁이 훨씬 치열한 소형 SUV시장에서도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최근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는 ‘2024 베스트 10 트럭 & SUV(10 Best Trucks and SUVs for 2024)’에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선정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이번 조사에서 미국 내 평균 신차 가격의 절반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대, 중형 SUV에 육박하는 넓은 축거(휠베이스), 탄탄한 주행성능과 제동력, 무선 안드로이드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11인치 터치스크린 등 다양한 옵션 사양 등 모든 항목에서 10대 베스트 모델에 오르기 위한 교과서적인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GM 한국사업장의 수출도 견인하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KAMA 기준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한국 승용차 수출 1위 모델에 올랐다. 지난 10월까지 총 13만7700대가 수출돼 2023년 누적 수출량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15만9317대)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 요인은 CUV 포맷을 통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소형 크로스오버 모델임에도 준중형급 차체로 넓은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을 확보해 SUV 수준의 다목적성을 충족했다”며 “루프가 날렵한 쿠페형 스타일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강조한 것이 젊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데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세단에서 느낄 수 있는 승차감과 적당히 높은 전고를 통해 편리한 승하차가 가능한 점도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장점이다. 

이밖에 기본 모델 외에도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RS와 ACTIV 트림의 디자인을 달리했으며, 다양한 유채색 외장 컬러를 적용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운전자 중심의 플로팅 타입 8인치 컬러 클러스터와 11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이 연결된 듀얼 스크린이 눈에 띈다.

GM 한국사업장 관계자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기존 쉐보레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이었던 스파크부터 중형 모델인 말리부까지 폭넓은 세단 라인업을 효과적으로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며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실내. / 사진=GM 한국사업장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실내. / 사진=GM 한국사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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