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장
국내서도 환자 급증, 보건당국 긴장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중국에서 최근 폐렴과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빠르게 번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병원들은 소아 환자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인 가운데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나섰다.

9일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확산하기 시작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최근엔 유행성 독감까지 유행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병원을 찾는 호흡기 질환자가 많으며 대부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유행성 독감이다. 최근엔 유행성 독감 감염자가 더 많아지는 추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유행성 독감에 동시에 걸린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의료기관 대응도 포화상태에 달했단 정황도 속속 전해졌다. 웨이보 등 중국 내 소셜미디어에는 병원 복도에서 수액을 맞거나 밤늦게까지 진료받기 위해 대기했단 체험담이 올라오고 있다. 상당수 의료기관 소아병동과 응급실이 만원 상태이다. 

중국에서 최근 폐렴과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빠르게 번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거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국에서 최근 폐렴과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빠르게 번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거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국 내 폐렴과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확산하면서 지방정부들은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나셨다. 상하이, 텐진 등은 최근 주민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안내문을 발송했다. 지방정부들은 코로나19 XBB 변이는 여전히 면역회피력이 강해 노인과 어린이 등은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중 가장 널리 퍼져있는게 XBB변이라고 파악한다. 코로나19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독감이 함께 걸릴 경우 치사율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흡기 질환 환자는 최근 국내에서도 급증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173명이었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가 11월 넷째주엔 270명으로 약 1.6배 증가했다. 환자 중 80.7%는 1~12세 소아연령층이었다.   

이에 질병청은 최근 관계부처 전문가 합동점검회를 열고 우리나라와 중국의 환자 발생 상황, 항생제 수급 및 내성 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환자 증가에 대한 현장 상황도 청취, 진료 대책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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