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명박·박근헤 정부도 방송특보·홍보수석 출신 선임
최 전 수석, 尹정부 초대 홍보수석비서관 역임

그래픽 = 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 = 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차기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CEO)에 최영범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영섭호 KT의 첫인사에 대한 ‘낙하산’ 우려가 커졌다. 앞서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방송특보·홍보수석 등을 지낸 인사들이 KT스카이라이프 대표직을 맡으며 낙하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7일 통신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의 후임자로, 최영범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거론된다.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주 취임 후 첫 본사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한 데 이은 후속 인사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3월 KT그룹 CEO 부재로 인한 경영 공백 과정에서 한시적으로 양 대표가 이끌고 있다.

신임 CEO로 거론되는 최 수석은 1960년생으로 윤석열 정부 초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85년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로 입사해, 1991년엔 SBS 원년멤버로 합류했다. 30여년간 정치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과 협회 기금 이사, 관훈클럽 운영위원을 역임하며 신문·방송계에서 활동했고, 2018년부터 홍보수석 발탁 전까지는 효성그룹 커뮤니케이션실 부사장으로 일했다.

당시 대통령당선인 비서실장이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언론 전문성과 현장경험은 물론 기업의 CI 구축 및 홍보커뮤니케이션 총괄 지휘 역량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KT그룹 안팎에선 KT스카이라이프 대표직이 또다시 ‘친정부’ 인사로 채워지는 것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KT스카이라이프 대표직엔 주로 친정부 인사들이 발탁되면서 매번 ‘낙하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2005~2008년 KT스카이라이프를 이끈 서동구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언론특보를 맡았다. 이후 바통을 넘겨받은 이몽룡 전 대표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후보시절 방송특보를 지낸 바 있다. 또 이남기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홍보수석을 역임하다 성추문 사태로 사퇴한 뒤, 황창규 전 회장 취임 후인 2014년 KT스카이라이프 대표로 임명돼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남기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사임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KT스카이라이프 대표로 최 전 수석이 간다는 얘기가 오래전부터 계속 나오고 있다. 멀쩡하게 회사에 다니고 있던 사람을 홍보수석으로 불러 놓고 몇 달 만에 잘랐으니 자리를 만들어주지 않겠냐”며 “IPTV협회장 자리도 얘기가 나오지만, 그쪽은 임기가 조금 더 남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최 전 수석이 보도 기능을 가진 HCN의 대주주 KT스카이라이프로 가는 것은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며 “김영섭 대표 입장에서도 용산과의 연결을 의심받을 수 있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김영섭 KT 대표(왼쪽)와 최영범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 / 사진 = 각사
김영섭 KT 대표(왼쪽)와 최영범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 / 사진 = 각사

KT스카이라이프 외 KT그룹사 CEO 선임 절차도 연이어 진행 중이다.

케이뱅크는 서호성 전 대표의 후임으로 최우형 전 BNK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 전무를 이달말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선임할 예정이다. KT알파는 박승표 CJ온스타일 TV커머스사업부장(경영리더)를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KT IS는 이선주 전 KT 경영지원부문장직무대행 전무가, KT SAT은 서영수 전 KT 네트워크운용본부장 전무가, KT M&S는 안치용 전 KT 강북강원광역본부장 전무가, KT엔지니어링은 김이한 전 KT 융합기술원장 전무가 유력하다, KT 재무실장을 맡았던 김영진 전무는 KT에스테이트로 이동했지만, CEO가 아닌 경영기획총괄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 HCN(홍기섭 대표)과 스카이TV(윤용필 대표)의 대표를 비롯해 KT클라우드(윤동식 대표) 대표도 교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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