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웹툰·타파스·포도만화 콘텐츠 소싱 인력 10명서 4명으로
SM엔터 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핵심 경영진 줄줄이 檢 송치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툰·웹소설 플랫폼 ‘카카오웹툰’,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 중국 웹툰 플랫폼 ‘포도만화’ 등 플랫폼의 콘텐츠 소싱을 담당하는 임직원을 절반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초부터 자회사 청산, 임직원 정리해고 등을 단행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선 상황에서, 회사의 핵심 인력으로 꼽히는 글로벌 콘텐츠 공급 담당 인력까지 줄인 것이다. 다만 회사의 핵심 경영진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탓에 이같은 비용 절감 기조에도 경영 상황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콘텐츠 및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 중인 웹툰·웹소설 플랫폼의 콘텐츠 공급 업무를 한 개 팀에서 담당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웹툰을 비롯해 북미 시장에선 ‘타파스’, 중국 시장에선 ‘포도만화’를 서비스 중이다.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9월 ‘타파스 운영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타파스 운영 및 사업을 본사 주도로 추진하다가, 같은해 12월 조직개편 및 임직원 인사 발령을 통해 타파스 북미 법인의 운영 기능을 모두 카카오엔터로 이관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타파스뿐만 아니라 포도만화 등 플랫폼에 대한 콘텐츠 소싱 업무를 한 팀에서 관리하게 됐다. 특히 해당 업무는 당초 약 10명의 실무진이 담당해왔는데, 조직개편 후 4명으로 반토막 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이같은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은 적자 경영 상황에서 ‘인력 감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해 왔지만,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138억143만원, 순손실 6297억9456만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거둔 탓에 성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7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회사는 지난 6~8월 경력 10년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아울러 회사는 경영 효율화를 목적으로, 올초 레전더리스·사운디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인도 웹툰 플랫폼 ‘크로스코믹스’ 운영사 크로스코믹스와 북미 웹툰·웹소설 서비스 자회사 타파스엔터테인먼트의 국내 법인을 청산하기도 했다.

회사가 비용 절감을 지속하고 있지만, 핵심 경영진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탓에 경영 상황은 더 악화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 및 핵심 경영진들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 10월 카카오 법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등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달 15일엔 김 센터장을 비롯해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김성수·이진수 카카오엔터 공동대표 등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추가 송치했다.

이밖에 검찰은 배우 윤정희의 남편인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이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고가로 인수해 시세 차익을 공모했단 의혹과 관련 이 부문장을 핵심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