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엔, 3Q 누적 453억원 매출···컨디션 스틱 유튜브·인스타 활용, 연내 신제품 출시
한독 레디큐 스틱, MZ세대 접근성 고려 편의점 입점···제품 특장점 유튜브 통해 홍보 
두 제약사, 작년과 올해 스틱 제품 출시 공통점···3100억원대 숙취해소제 시장 추이 주목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연말 송년회 시즌을 앞두고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HK이노엔 ‘컨디션’과 한독 ‘레디큐’가 진행할 마케팅 대결이 주목된다. 두 제약사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출시한 스틱 제품으로 젊은 층 소비자를 타깃으로 설정한 상태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4일 관련업계와 시장조사기관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숙취해소제 시장은 3128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최근 수년간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가 발생했지만 지난해 코로나가 상당 부분 가라앉으며 시장 규모가 3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말은 코로나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났기 때문에 예년보다 더 큰 숙취해소제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 이에 일부 제약사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했고 기존 업체들은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모습이다. HK이노엔과 한독은 기존 시장에서 활동하는 대표적 업체로 꼽힌다.  

우선 HK이노엔의 숙취해소제 브랜드는 컨디션이다. 시장에서 1위를 점유한 컨디션 매출은 시장 전체 흐름을 대변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9년 501억원(업체 매출의 9.3%)이던 컨디션 실적은 2020년 482억원(8.0%), 2021년 385억원(5.0%)을 기록하며 하향 추세를 보였다. 2020년 초 국내 상륙한 코로나 여파로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607억원(7.2%)을 달성하며 600억원을 돌파한 컨디션 매출은 올 3분기 누적 453억원(7.5%)을 기록한 상태다. 

컨디션은 ‘컨디션헛개’와 ‘컨디션레이디’, ‘컨디션CEO’, ‘컨디션환’. ‘컨디션스틱’ 등으로 구성됐다. 참고로 ‘식품 등의 기준 및 규격’ 고시에 따르면 ‘환’은 식품을 잔 알갱이 형태로 만든 것을 지칭한다. 현재 주목 받는 컨디션 제품은 지난해 3월 시장에 선보인 스틱이다. 술 섭취량이 많아 숙취해소제 시장의 주요 고객인 MZ세대를 겨냥, 출시한 품목이다. 컨디션 스틱의 올 3분기 매출은 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증가했다. 스틱 매출은 컨디션 전체의 2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된다.  

HK이노엔은 연말 성수기 시즌 컨디션 제품의 지속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노엔 관계자는 “아티스트이자 레이블 CEO인 만능 엔터테이너 박재범 씨를 광고모델로 내세워 CF를 방송하고 있다”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채널을 활용, 자체 콘텐츠로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연내 컨디션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컨디션 매출 특징은 분기별로 꾸준하게 유지된 점”이라며 “연말 시즌을 앞두고 HK이노엔이 마케팅 역량을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한독은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레디큐 브랜드로 영업하고 있다. 레디큐 기존 제품으로는 음료 형태 열대과일 맛 ‘레디큐 드링크’와 장까지 생각한 파인애플 맛의 ‘레디큐 프로’, 망고맛 숙취해소 젤리 ‘레디큐 츄’가 있다. 이어 올 6월 시장에 내놓은 짜 먹는 젤리 형태의 ‘레디큐 스틱’ 2종을 판매하고 있다. 2종은 ‘레디큐 스틱 오리지널’과 ‘레디큐 스틱 레이디’다.   

레디큐는 인기 유튜브 채널과 협업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레디큐 제품을 소개하며 특장점을 유튜브를 통해 강조하는 것이다. 실제 네고왕을 비롯, 탁재훈의 노빠꾸, 다나카세 등과 협업한 바 있다. 특히 MZ세대 취향을 반영해 출시한 레디큐 스틱은 MZ세대 접근성이 편리한 편의점에 입점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달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입점 절차를 완료한 상태다. 한독 관계자는 “오프라인 샘플링을 통해 제품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유튜브 등 MZ세대가 즐겨 찾는 채널을 통해 제품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독은 활발한 마케팅을 통해 연말 레디큐 브랜드 매출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독 관계자는 “올해 레디큐 매출은 전년대비 40% 가량 성장이 예상된다”며 “(매출 달성을 위해)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레디큐를 포함한 한독의 컨슈머헬스 매출은 3분기 누적 74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숙취해소제 시장의 대목인 연말 송년회 시즌에서 HK이노엔과 한독의 마케팅 전략이 MZ세대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느냐가 판매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 입장에서는 일종의 틈새시장에서 적지 않은 매출을 올리는 상황”이라며 “시장의 주요 타깃인 MZ세대 마음을 누가 얻어 판매 실적을 올리느냐가 핵심이어서 마케팅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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