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홈쇼핑 이어 컬처윅스도 희망퇴직

롯데컬처윅스도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로 했다. / 사진=셔터스톡
롯데컬처윅스도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로 했다. / 사진=셔터스톡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롯데쇼핑이 실적 부진으로 계열사들의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모양새다. 롯데쇼핑은 올 3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5.3% 줄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화관 롯데시네마와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윅스는 지난달 29일부터 근속 3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롯데컬처윅스는 근속연수에 따라 차등을 두고 퇴직위로금과 재취업 준비금을 지원한다. 롯데컬처윅스의 희망퇴직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코로나19 이후 롯데컬처윅스는 지난 2020년 1600억원, 2021년 13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의 경우 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 10억원으로 흑자전환하긴 했지만, 올 1~3분기 다시 영업손실 60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롯데컬처윅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여러 노력을 해왔으나 시네마, 엔터테인먼트 모두 경영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컬처윅스뿐 아니라 롯데마트도 지난달 29일부터 전 직급별 10년차 이상 사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퇴직 확정자에게는 최대 27개월치 급여와 직급에 따른 재취업 지원금 2000만~5000만원을 차등 지급한다.

롯데마트도 이번이 세 번째 희망퇴직이다. 2020년 실적이 좋지 않은 점포 12개를 정리한 롯데마트는 이듬해 2021년 상반기, 하반기 두 차례 걸쳐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롯데홈쇼핑은 9월 근속연수 5년, 만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롯데홈쇼핑은 24개월치 급여와 재취업 지원, 별도 학자금 지원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최근 쿠팡의 무서운 공세는 유통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칼바람으로 이어지고 있다.이른바 '계획된 적자'로 사업을 이어갔던 쿠팡은 올 3분기 8조원대 매출을 올리며 분기 최대 매출을 찍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런 쿠팡의 기세에 11번가는 최근 만 35세 이상 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설립 이래 처음 희망퇴직을 받았다. GS리테일도 최근 1977년 이상 장기근속자 대상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앞서 위메프는 지난 5월, 이직을 원하는 직원에게 특별 보상금 제도를 실시한 바 있다.

식품업계에서도 중국 맥주 브랜드 칭따오 수입사 비어케이, SPC 파리크라상, 매일유업 등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기가 좋지 않고 오프라인 소매업의 종말 시대를 맞이하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이라며 “2019년 전으로 유통 기업들이 돌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생긴 현상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