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다누글리프론 임상 2상 결과 발표···하루 1알 형태는 개발 지속 진행 밝혀 

뉴욕 맨해튼의 화이자 본사 로고. / 사진=연합뉴스
뉴욕 맨해튼의 화이자 본사 로고.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화이자가 하루 두 번 먹는 비만치료제 개발을 중단한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밝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이날 화이자는 하루 2회 복용하는 먹는 비만치료제 ‘다누글리프론’의 임상 2상 시험 결과 발표에서 부작용 비율과 투약 중단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했던 임상 3상은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단, 하루 1회 투여하는 형태의 다누글리프론 임상은 지속키로 했다. 향후 별도로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겠다는 화이자 구상이다. 

화이자는 가장 일반적 부작용은 위장과 관련해 경미하게 나타났지만 부작용 발생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투약자들이 겪은 주요 부작용은 메스꺼움(73%), 구토(47%), 설사(25%) 등이다. 투약 중단 비중도 위약 대조군(40%) 대비 높은 50%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개선된 하루 1회 투약 처방용 다누글리프론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중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약의 잠재적 특성 관련 자료수집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다누글리프론은 포만감 호르몬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유사체가 주성분이어서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화이자의 비만치료제 개발이 중단되자 전 세계적 비만약 개발 경쟁에서 뒤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화이자는 지난 6월에도 먹는 비만 치료제 ‘로티글리프론’ 개발을 부작용으로 중단한 바 있다. 앞서 앨버트 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는 지난 1월 GLP-1 시장이 9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먹는 비만치료제를 개발, 100억 달러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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