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카드 업황 속 압도적 인기와 가파른 성장세로 주목
미국 달러, 엔화, 유로 등 총 26종 외화로 수수료 없이 환전 가능
환전 잔액만 1조원 육박···특화된 서비스와 다양한 혜택 선보일 것

사진=하나카드 제공
사진=하나카드 제공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해외여행 필수템으로 자리잡은 트래블로그 카드 이용자가 출시 15개월 만에 280만명을 돌파했다. 불안한 카드 업황 속에서도 압도적인 인기와 함께 가파른 성장세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트래블로그는 이용자가 앱에서 충전한 하나머니(선불전자지급수단)를 미국 달러, 엔화, 유로는 물론 영국 파운드, 베트남 동까지 총 26종 외화로 수수료 없이 환전할 수 있는 카드다.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와 해외 ATM 인출 수수료도 면제된다.

트래블로그 카드 하나만 챙기면 해외에서 편하게 카드결제를 하고 ATM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다. 준비한 외화가 모두 소진돼도 현지에서 하나머니 앱을 통해 수수료 없이 외화를 다시 환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굳이 여행 전에 외화를 필요 이상으로 환전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코로나 팬데믹 종료 후 급증한 여행수요와 '환전 수수료 제로(0)'의 입소문을 타고 트래블로그는 해외여행 필수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7월 출시 후 현재 가입자가 280만명을 넘어섰다. 출시부터 100만명 돌파까지 11개월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최근 성장 속도가 더 빨라졌다. 

지난해 7월 서비스 출시한 이후 지난 10월 말 기준 누적 환전액만 9200억원에 달한다. 일 최대 환전액은 180억원, 하나머니 잔액은 240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하나로 올 상반기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을 29.33%로 끌어 올렸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9.08%에서 10.2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해외에서 결제된 직불·체크카드 금액은 하나카드가 7362억56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카드는 5724억3400만원, KB국민카드는 4001억23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트래블로그의 흥행은 다른 카드사에도 자극이 됐다. 우리카드는 지난 8월 핀테크 '트래블월렛'과 손을 잡고 전 세계 38개국 통화로 환전이 가능한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출시했다. 신한카드도 트래블로그를 따라잡기 위해 지난 8월 트래블월렛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신한카드는 '신한 SOL페이'(신한플레이) 앱과 트래블월렛 서비스 연계를 검토 중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트래블로그는 디지털 환전 및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며 해외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특화된 서비스와 다양한 혜택으로 해외여행 1등 카드사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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