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보다 2달 늦어 “공급망 붕괴로 인도 지연”

제주항공이 지난해 화물 전용기를 들여온 데 이어 올해 10월 2호기를 도입하며 화물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의 화물1호기 B737-800BCF(HL8295). / 사진=제주항공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제주항공이 수익원 다각화 일환으로 신규 도입을 추진해온 두 번째 화물기를 인도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화물2호기(HL8527)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착륙해 제주항공에 인도됐다.

해당 화물기는 보잉의 중소형 여객기 B737-800을 개조해 만든 화물기로, 한번에 18톤 용량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특징을 보인다. 2호기는 앞서 외국 항공사의 여객기로 쓰이다가 매각된 후 해외 개조업체(임대사)의 작업을 거쳐 화물기로 재탄생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제주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 도입한 화물 1호기도 같은 기종이지만, 제주항공이 운항하던 여객기를 개조해 만든 점에서 2호기와 다르다.

제주항공은 같은 기종의 화물기를 추가 확보해 운항, 정비·점검 인력을 별도 확보하거나 교육시키는 부담을 덜고 운항 효율을 높였다. 규정상 관련 종사자가 새로운 기종을 취급하려면 신규 자격을 취득하고 해당 기재의 담당자로 전환배치돼야 한다.

화물기를 추가 도입한 제주항공은 화물운송 기반을 더욱 안정시키고 화물노선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화물기는 통상 항공사들이 화물 운송에 주로 활용하는 여객기 하단 적재공간(밸리 카고)과 달리 리튬이온 배터리, 의약품 등 고부가 제품을 안정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제주항공은 화물기 운항을 통해 운송사업 수익성을 강화하고 실적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여객수요 침체를 겪은 제주항공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실적 안정화를 목적으로 화물기 도입을 결정했다. 화물기 도입은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제주항공의 화물사업 매출액은 올해 들어 세 분기 누적 24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 206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한편 제주항공은 앞서 항공기 제조사 보잉, 개조업체 등과 논의를 거쳐 화물 2호기를 지난 10월에 들여올 예정이었지만 두달 가량 미뤄졌다. 항공업계에 이어지는 공급망 이슈로 부품 수급 등이 원활하지 못한 탓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인도 시점을 예측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앞서 10월 도입을 목표로 기재 운항 일정을 논의했던 화주들에게 (인도 지연 상황을)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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