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사업’ 합성고무, 아시아·북미 지역서 수요 꾸준히 증가
엑손모빌·아란세오와 함께 글로벌 3대 합성고무 기업으로 자리매김

금호석유화학 전남 여수 공장에서 합성고무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전남 여수 공장에서 합성고무가 생산되는 모습. / 사진=금호석유화학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글로벌 업황부진 장기화로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도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로 보릿고개를 이겨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시아 및 북미 지역에서 합성고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1.7%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예상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6조3670억원, 4100억원 등이다.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새해부터는 합성고무의 판매량 증가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의 내년 매출 전망치는 6조5950억원, 영업이익은 4990억원이 될 것”이라며 “매출은 올해보다 3.6%, 영업이익은 21.7% 증가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핵심 사업인 합성고무의 연간 영업이익은 1048억원으로 같은 기간 36.2% 늘어날 전망”이라며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합성고무 사용량이 증가해 판매량도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호석유화학은 1970년 삼양타이어(現 금호타이어)와 일본 미쓰이상사의 합작으로 설립된 한국합성고무공업 주식회사로 시작됐다. 국내 최초의 합성고무 관련 기업으로 현재 사명은 한국합성고무공업과 금호화학의 합병으로 1985년부터 쓰는 중이다.

합성고무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부타디엔(BD) 등으로 생산되는 금호석유화학의 간판 제품이다. 5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금호석유화학은 미국 엑손모빌과 네덜란드 아란세오 등과 함께 세계 최대의 합성고무 생산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금호석유화학의 친환경 합성고무 등으로 생산된 금호타이어 제품. /사진=금호타이어
금호석유화학의 친환경 합성고무 등으로 생산된 금호타이어 제품. / 사진=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미쉐린 등의 수많은 타이어 기업이 원료로 사용하는 합성고무 중 상당수가 금호석유화학 제품이다. 주요 국가에서 자동차 관련 산업이 활기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판매량도 함께 많아지는 추세다.

판매량 증가 전망과 함께 가격 역시 오름세다. 글로벌 천연고무 가격은 올해 8월부터 최근까지 약 15% 상승하며 합성고무의 가격도 반등하는 추세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기존 주력 합성고무 라인업 외에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합성한 제품도 개발해 지속가능한 재료 개발·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대체 재료 개발로 탄소 중립 시대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해 실적 반등을 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4분기 실적은 정기보수 시즌 도래로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로 인한 일회성 비용의 반영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3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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