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데이터거래소 내 카드사 등록상품 건수 8000건 육박···1년 새 4배 이상↑
롯데카드, 데이터 상품 등록건수 2600건 돌파···카드사 중 최다 건수
KB국민·삼성카드 제치고 거래소 내 인기 공급기업 2위 차지

주요 카드사 금융데이터 거래소 등록상품 현황./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주요 카드사 금융데이터 거래소 등록상품 현황./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카드업계 내 데이터 사업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1년 새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된 카드사들의 데이터 상품 건수가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카드의 경우 등록상품 건수가 2600건을 넘어서면서 대형 카드사들을 제치고 데이터 거래소 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9일 금융보안원이 운영하는 금융 부문 데이터 중개 플랫폼인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 등 국내 8개 전업 카드사가 거래소에 등록한 데이터 건수는 총 794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중 카드사들의 데이터 상품 등록 건수가 1912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4배 이상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카드의 데이터 상품 등록 건수가 2612건으로 카드업계 중 가장 많은 등록 건수를 기록했다.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롯데카드의 데이터 상품 건수는 135건에 불과했지만 1년 새 20배가량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 결과 롯데카드는 금융데이터거래소 전체 119개 등록 기업 중 두 번째 등록상품 건수가 많은 공급자로 떠올랐다.

올해 들어 데이터 상품 공급에 활발히 나선 결과 이날 기준 카드업계에서 등록한 데이터 상품 중 롯데카드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 1에 달한다. 실제로 롯데카드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에는 455건의 상품을 등록했으며 지난 10월에는 한 달간 408건의 상품을 등록했다. 11월 들어서도 현재까지 207건의 상품을 등록하는 등 데이터 상품 공급을 꾸준히 확대해 가고 있다.

롯데카드가 금융데이터거래소에 공급 중인 데이터는 ▲회원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 최신 소비 트렌드 ▲지역별·성별·연령별 소비 패턴 ▲업종별 소비 트렌드 ▲지역별 상권 평가 데이터 ▲업종별 재구매율 데이터 ▲유통·쇼핑 소비 데이터 등이다.

데이터 상품을 적극적으로 공급해 온 결과 롯데카드는 금융데이터거래소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공급 기업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이날 기준 전체 119개 참여 기업 가운데 롯데카드는 인기 공급 기업 순위 2위를 차지하며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를 제쳤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금융데이터 거래소 데이터 등록은 롯데카드가 추진하고 있는 포용적 데이터 사업 가운데 하나”라며 “무료 데이터를 활용해 대학생,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데이터가 필요한 누구에게나 현명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데이터 상품을 지속해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당장 눈에 보이는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롯데카드를 비롯한 카드사 전반이 데이터 사업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하길 원하는 소상공인, 스타트업 등의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범수 롯데카드 datus 분석팀 팀장은 “카드사 데이터는 결제 정보, 가맹점 정보 등 고객이 언제, 어디서 돈을 쓰고 있는지에 관한 구체적이고 풍부한 정보를 담아냄으로써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데이터로 기존 고객의 일상을 더 잘 이해하고 잠재적 고객을 파악해 더 높은 매출을 낼 수 있다”며 “당사의 경우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등 유통 기업과의 지속적인 협업으로 소비, 유통 분야에 특화된 데이터가 풍부하며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이용자들에게는 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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