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전망 보고서 다수 나와 눈길···목표가 9000원 나오기도
금융시장 리스크 견딜 자본력과 주주환원 정책, 해외사업 높게 평가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증권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미래에셋증권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증권사 전망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요동치는 금융시장 환경을 버틸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해외 시장 성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변화가 나타날 수 있고 경기 침체 우려도 확산하고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 고금리 지속에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해외 투자자산 부실 가능성도 증권사 발목을 잡을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증권주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 미래에셋증권을 조명하는 사례가 다수 나와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교보증권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의 높은 자기자본력과 자산관리 경쟁력이 내년 쉽지 않은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버틸 힘을 제공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9000원을 제시했다. 보고서 작성 당시 주가가 7300원인 것을 감안하면 23% 넘게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실제 지난 3분기 말 미래에셋증권의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11조4937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에서 가장 많다. 2위인 한국투자증권의 7조8978억원과는 3조5000억원 많은 수준이다. 자기자본이 많을수록 각종 리스크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이 높아지는데 시장 환경이 좋지 못할수록 중요도가 높아진다. 이에 국내 금융당국은 자본확충 증권사에 제도적인 인센티브를 줄 정도다.

여기에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해서 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분류된다. 앞선 지난달 18일 미래에셋증권은 전체 유통주식 수의 2.1% 수준인 자사주 1000만주 매입 계획을 밝혔는데, 당일 4.49% 상승한데 이어 연일 강세를 보이다 이달 8일까지 25% 상승한 바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새로운 3개년 주주환원책을 내년 발표할 예정으로 증권가에선 기존 30% 이상의 총 주주환원율(배당+자사주 소각)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해외 시장 개척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도 다른 증권사와의 차별화 요소로 평가된다. 흥국증권은 지난 22일 보고서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해외투자 자산 비중이 약 40%로 높은 수준을 보여 경쟁사 대비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낮은 상황이지만, 차별화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중·장기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흥국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가는 8500원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세전 순이익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 3분기 해외법인의 세전 순이익만 528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9% 급증한 수치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세전 순이익은 2017년 연간 660억원에서 2021년 2432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바 있다.

다만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여전히 좋지 못하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업종에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지를 볼 필요가 있다”며 “고금리 지속에 따라 부동산PF와 해외 투자자산 부실 등 증권주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만한 이벤트들이 나올 수 있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도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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