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만대 판매 전망···“차근차근 성장할 것”
볼보 성장 여정에 EX30 투입··· “양적성장 이끌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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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가 28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열린 EX30 공개행사에 참석해 지난 10년간 판매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볼보코리아자동차(이하 볼보)가 국내 주요(메이저) 수입차 브랜드로 발돋움하려는 목표를 지속 추구한다. 주력 제품군인 하이브리드 라인업 뿐 아니라 성능,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를 확대 출시해 질적·양적성장을 동시에 이룬다는 포부다.

이윤모 볼보 대표는 28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열린 전기차 EX30 공개행사의 현장에서 “3만대가 되면 메이저 브랜드로서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윤모 대표는 “국내 수입차 업체가 최소한의 비즈니스 케이스(경영 체계)를 만들고 브랜드 파워를 가질 수 있는 기본 실적이 1만대라고 본다”며 “3만대를 달성하는 브랜드가 되면 전국 어디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브랜드 파워에 관한 문제가 없을 정도”라고 부연했다.

볼보의 연간 최고 판매실적은 지난 2021년 기록한 1만5053대로 3만대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1만4431대로 꺾였지만 ‘수입차 톱 5’ 위상을 유지했고, 올해 역대 최고치인 1만700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고금리 기조, 경기 둔화로 수입차 수요가 위축되며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력 독일차 브랜드들이 최근 주춤한 가운데 홀로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상품성, 서비스, 가격 신뢰성 등으로 고객을 만족시키는데 성공한 덕분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3만대 달성 시점을 현재로서는 특정할 수 없지만 지난 10년간 타사에 비해 빠르게 성장해 온 것은 사실”이라며 “제대로 준비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기본을 잘 다지며 스텝바이스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가운데)가 28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열린 EX30 공개행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가운데)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이윤모 대표 “EX30의 경쟁상대는 EQA, Q4 e-트론”

이날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공개한 전기차 EX30는 성장을 위한 기업의 여정에 새롭게 합류한 모델이다. 볼보 첫 소형 전기차인 EX30은 볼보 모회사인 중국 길리(Geely)의 전기차 전용 SEA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중국산 모델이다. 길리 자회사 브렘트(Vremt)가 최종 조립한 중국산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장착돼 유럽(WLTP) 기준 475㎞를 달리고, 티맵모빌리티와 볼보가 공동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특징을 보인다.

EX30은 규모의 경제를 구축한 중국에서 만들어져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적용한 국내 판매가는 기본 등급(트림) 기준 최저 4945만원이다. 볼보는 내년 2000대 판매를 목표로 EX30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볼보는 EX30으로 공략할 고객층으로 젊거나, 전기차를 두 번째 자가용(세컨드카)으로 이용하는 고객을 꼽았다. EX30의 경쟁 모델로는 메르세데스-벤츠 EQA, 아우디 Q4 e-트론 등 한 급 위 차량을 언급했다. 모두 EX30보다 한 차급 위 모델(C-세그먼트)인데다 6000만~7000만원대로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차량이다. 이는 국내에서 EX30과 대조할 만한 동급 수입 모델이 없을 뿐 아니라 EX30이 상위 차급 모델과 견줄 만큼의 상품성을 갖췄다는 뜻으로, 볼보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볼보는 EX30을 필두로 전기차 판매 실적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볼보 차가 안전성이나 상품성, 특히 상품성에서 타사 모델보다 훨씬 더 많은 사양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EX30을 구매할 고객에게 강한 구매요인이 될 것이고, EX30은 볼보의 볼륨(판매실적)을 이끌어가야 할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볼보가 스웨덴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테스트 센터에서 EX30을 활용해 차량을 시험하고 있다. / 사진=볼보자동차
볼보가 스웨덴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테스트 센터에서 EX30을 활용해 차량을 시험하고 있다. / 사진=볼보자동차

◇볼보 “중국산 우려는 기우, 실적으로 이미 증명”

다만 중국산 차량의 품질에 대한 국내 일각의 부정적 시선은 풀어야 할 숙제다. 볼보는 그간 중국산 모델로 대형 하이브리드 세단 S90을 판매해 왔다. 볼보는 중국산 S90을 출시할 당시 품질 하락, 제품 이미지 저하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제품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고, 외부 기관의 제품만족도 조사 1위를 기록한 점을 강조했다.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이나 소비자 인식이 부정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이만식 볼보 세일즈마케팅 총괄(전무)은 “볼보 차는 전세계 모든 공장에서 동일한 생산 기준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출고되고 있다”며 “볼보가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 4년 연속 상품성 1위를 달성한 것은 (중국산 제품에 관한) 기우를 확실히 해소하는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만식 전무는 또한 “생산지에 관계없이 고객에게 안전, 사람, 환경에 대한 볼보의 아젠다가 잘 전달되고 있는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볼보 제품이 많이 선택받고 있는 점을 미뤄볼 때 볼보 아젠다에 동감하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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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가 28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공개한 소형 전기차 EX30. /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EX30, 탄소 저감 성공···“지속가능성은 볼보의 최우선 가치”

볼보는 한국, 유럽 등 세계 곳곳에 EX30을 비롯한 전기차를 비롯해 하이브리드차 등 전동화 모델을 적극 판매하며 지속가능성 가치를 추가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5년 전동화 차량 100만대 실적을 기록하는데 이어 2030년 모든 차급별 모델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40년 개발, 생산, 판매, 운송 등 사업 모든 측면에서 기후 중립을 달성한 기업으로 쇄신하는 목표를 수립했다.

EX30 각 부위에 각종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고 부품 수를 최소화하며 차량의 친환경성을 높인 점에도 기후중립 기업을 지향하는 볼보의 고민이 담겼다는 평가다. 실제 볼보 자체 분석에 따르면 EX30을 출고해 20만㎞ 운행하면 생산, 운행 과정에서 배출된 탄소 30톤이 배출된다. 이는 볼보의 기존 전기차인 C40리차지, XC40리차지보다 25%나 낮은 수치라는 분석이다.

볼보 스웨덴 본사의 T. 존 메이어 외장디자인 총괄은 이날 현장에서 “볼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지속가능성과 생각을 다르게 하는 것(think different) 두 가지”라며 “고객들이 지속가능성을 비롯해, 볼보 차에 기대하는 모든 것들이 EX30에 담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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