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울산 공장, 미국 조지아 공장 등 전기차 전용 공장 늘려
인도네시아 공장서 전기차 생산해 아세안 지역까지 확대···싱가포르는 실증 테스트베드 역할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 31종, 생산량 364만대로 늘려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조감도. / 사진=현대차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조감도. / 사진=현대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시대를 맞아 전세계적으로 생산 거점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국내는 물론 북미, 동남아시아 등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지어 현지 생산 경쟁력을 강화해, 보호 무역 주의에 따른 무역장벽을 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울산공장 내 전기차 신공장 부지에서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54만8000㎡(약 16만평) 부지에 연간 20만대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

약 2조원이 신규 투자되며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해 2025년 완공해 2026년 1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해당 공장에선 제네시스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처음 생산될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 4월 오토랜드 화성에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했고, 오토랜드 광명도 일부 라인을 전기차용으로 전환했다. 기아 화성 공장은 약 3만평 부지에 1조원 가량이 투입된다. 오는 2025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해 연간 최대 15만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서도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다.

조지아 공장 부지는 1183만㎡(약 358만평)이며, 연간 30만대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다. 현재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며, 2025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간다. 이곳에선 현대차 뿐 아니라 기아, 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 전기차를 생산한다.

현대차 조지아 공장. / 사진=현대차
현대차 조지아 공장. / 사진=현대차

이와 함께 현대차는 현지에서 안정적인 배터리 조달을 위해 배터리 셀 공장을 조지아 공장 인근에 설립한다. 배터리 공장에선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전기차에 최적화한 배터리 제품을 공동 개발해 양산하고, 조지아 공장에선 전기차를 생산해 현지 판매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에선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84만대 판매를 목표로 했다.

한국과 북미 뿐 아니라 동남아 지역에서도 생산 거점을 확대한다.

앞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짓고 아이오닉5를 생산하며 현지 전기차 점유율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향후 25만대까지 생산 능력을 늘려나가며, 인도네시아는 물론 아세안 신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의 경우 아세안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더불어 현대차는 싱가포르에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설립하고 전기차 생산은 물론 추후 미래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실증하는 ‘테스트베드(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의 성능 및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 역할을 담당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HMGICS에서 실증한 제조 플랫폼을 바탕으로 미국 조지아 공장과 현대차 울산 전용 공장 등 글로벌 전기차 신공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대까지 늘려 전세계 전기차 3위 기업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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