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상제 적용 청약 흥행수표 역할···연내에 인천 검단신도시, 고양시 장항지구 등에서 분양 예고

/ 표=정승아 디자이너
연내 분양예정인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 표=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청약시장이 냉각되고 있다. 서울 청약시장에서조차 미계약분을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대세를 거스르고 경기권에서도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는 열기 뜨거운 사업장도 있다. 그들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했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2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해가 약 40일 남짓 남은 가운데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사업장에 청약 수요층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주택시장이 호황기일 때는 상승여력 기대감에 입지나 교통이 두드러지는 곳이 경쟁률에서 우위를 보였다. 반면 집값 하락조정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는 가격경쟁력이 있는 분양가 저렴한 사업장이 주목받는 것이다.

실제 올해 기록을 세운 인기 사업장들은 모두 분양가상한제 적용 사업장이라는 공통점을 보인다. 지난달 공급된 동탄레이크파크 자연앤 e편한세상의 경우 1순위 청약에서 279가구를 모집하는 데 10만5179명이 몰렸다. 경쟁률은 377대 1이었다. 국민주택 분양(전용 85㎡ 이하) 물량까지 포함하면 13만6695명이 접수해 올해 최다 청약자를 기록했다.

파주 운정역에서 이달 1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 린 더 센텀에는 총 1만8494명이 몰리며 108.8 대 1의 세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이후 지난 21일 진행된 파주 운정3 제일풍경채는 1순위 본청약에서 42가구 모집에 1만5609개의 청약통장 접수로 371.6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내놓으며 파주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분양 당시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3억~4억원 가량 가격 차이가 났다.

실제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신규 아파트 1순위 청약자수 상위 10개 단지 중 4개 단지가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연말 예정돼있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관심도 이어질 전망이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들이 갈수록 줄어듦에 따라 희소성은 커졌기 때문이다.

제일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제일풍경채 검단 4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5층, 전용면적 84~110㎡ 총 1048가구 규모로 구성되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라인건설도 오산시 궐동 세교2지구 A3블록 공공택지에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오산세교 파라곤을 내놓는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3개 동, 1068가구로 지어진다. 전용면적 68㎡(217가구), 84㎡A(428가구), 84㎡B(423가구) 등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라인건설은 오는 24일 견본주택을 열고 다음달 4일부터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5일 1순위, 6일 2순위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제일건설은 다음달 경기도 고양시 장항지구 B1블록에 고양 장항 제일풍경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84㎡ 총 1184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한강변 공공택지인 고양 장항지구의 첫 민간분양 단지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지역과 입지별로 가격경쟁력을 갖췄는지가 청약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입지 및 개발 호재보다 더 중요한 게 분양가”라며 “택지개발지구인 파주 운정과 동탄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만 의정부 수원 등은 그렇지 않아 경쟁률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당분간 이와 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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