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차체, 넓어진 실내···GLE·XC90 등 모델과 크기 비슷해
디자인·사양 차별화···“브랜드 신규 방향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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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가 22일 서울 삼청동 전시공간에 전시한 링컨 올 뉴 노틸러스. / 사진=최동훈 기자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Ford)의 고급차 브랜드 링컨(Lincoln)이 차체를 키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노틸러스’를 한국에 내놓고 시장 내 존재감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2일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이하 포드 코리아)는 ‘올 뉴 노틸러스’(이하 노틸러스)를 출시했다.

또한 이날 서울 삼청동에 팝업 전시공간 ‘더 스페이스 노틸러스’를 열고 취재진을 초청해 차량의 상세 정보를 공개했다.

노틸러스는 2019년까지 MKX라는 이름으로 판매돼 오다 링컨 차명 전략에 따라 ‘탐험’을 뜻하는 라틴어 단어로 새롭게 불리며 공급됐다. 과거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대형 SUV로 분류됐던 노틸러스는 현재 상위 차급 모델이 출시됨에 따라 중형 SUV로 여겨졌지만 이번에 차체가 더 커지며 준대형 SUV로 거듭났다. 3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이전 모델과 크게 차별화하기 위해 차체 확대를 결정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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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노틸러스의 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신·구 디자인 조화···1열에 48인치 대형 스크린 장착

노틸러스의 크기는 전장 4910㎜, 전폭 1950㎜, 전고 1735㎜, 축거(휠베이스) 2900㎜에 달한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전장 85㎜, 전고 35㎜, 전폭 15㎜, 축거 50㎜씩 연장됐다. 이에 따라 벤츠 GLE, BMW X5, 볼보 XC90 등 국내 인기 모델과 비슷한 차체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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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노틸러스의 측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링컨은 노틸러스를 더 크게 만들어 더 넓은 공간을 원하는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뿐 아니라, 인기를 끄는 타사 모델들 사이에 차량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상품성을 대폭 개선했다. 외관에 링컨 차량의 특징인 수평선 형태의 디자인 요소를 적용하고. 램프를 비롯한 각종 부위에 링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적용해 이전 모델과 차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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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노틸러스의 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실내에도 수평선 형태의 디자인 요소를 적극 적용했을 뿐 아니라 48인치에 달하는 대형 파노라믹 터치스크린이 1열 탑승자들을 감싸듯 곡면 형태로 크래시 패드에 장착돼 계기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헤드업디스플레이 등 기능별 화면의 역할을 모두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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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노틸러스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노재승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이날 현장에 참석해 “링컨은 L100, 스타 콘셉트 등 과거 모델에 이어 노틸러스를 개발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히 정립했다”며 “브랜드 정체성 전반을 아우르는 노틸러스는 링컨의 미래를 자신있게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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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노틸러스의 엔진룸. / 사진=최동훈 기자

◇엔진 배기량 2.7→2.0L로 하향조정 “성능 충분”

노틸러스는 이전 모델보다 더욱 커졌지만 더 작고 효율적인 엔진을 새롭게 장착해 고객 만족도 제고와 지속가능성 강화를 모두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전 모델에 2.7L 트윈터보 엔진,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던 것과 달리 노틸러스는 2.0L 트윈터보 GT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갖췄다.

이에 따라 최고출력(252마력) 81마력, 최대토크(38.0㎏·m) 16.7㎏·m씩 약화하고 복합연비(9.0㎞/L)는 0.2㎞/L 개선됐다. 포드 코리아는 국내 도로 사정과 운전자들의 운행 성향을 고려할 때 신규 엔진의 성능이 모자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판수 포드 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부장)는 “배기량 다운사이징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엔진을 장착해 구동력이 이전 모델보다 줄어들었지만 성능 수준은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링컨은 이와 함께 물 위에 비친 태양을 모티브로 만든 크리스탈 기어 노브와 앰비언트 라이트, 실내 조향 기능(디지털 센트), 레벨 울티마 오디오 시스템(28 스피커) 등 내장 요소로 고객에게 새로운 이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행사 현장에서 영상 인사를 전한 다이앤 크레이그 링컨 대표는 “노틸러스는 발전된 디자인을 갖추고 새로운 탑승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한국 SUV 시장에 완전히 새롭고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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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올 뉴 노틸러스. / 사진=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미국과 동등한 가격···“35~45세 소비자가 주요 공략 대상”

링컨은 노틸러스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썼다. 개별소비세율 5.0%를 적용하고 부가세를 포함한 노틸러스 가격은 7740만원이다. 이전 모델(7360만원)에 비해 380만원(5.2%) 인상됐다. 링컨 미국 홈페이지에서 가상 견적을 산출한 결과 거의 동등한 수준의 가격이 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링컨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노틸러스 세 가지 등급 중 중위인 리저브 트림에, 현지 고객이 별도 추가 가능한 국내 모델 사양을 적용한 결과 5만6790달러(약 7363만원)가 산출됐다. 미국 공장에서 만들어져 한국에 수입되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타사 모델 중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최소 가격 7690만원과 비슷한 액수다.

노선희 포드 코리아 마케팅 총괄(전무)은 “노틸러스 국내 가격은 미국 판매가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가격이 매겨졌다”며 “최근 원자재, 임금 등 비용들이 인상되는 비우호적 여건 속에서 많은 노력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포드 코리아는 노틸러스의 판매 대상으로 35~45세 소비자를 주력 공략하고, 다음으로 40~50대 고객을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신규 디자인과 편의성, 경험 요소를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노선희 전무는 “고객들이 직접 차량을 경험해보고 ‘이거 다르네’라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 링컨의 마케팅 목표 중 하나”라며 “말이나 광고보다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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