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닷, 지난 9월 정식 서비스 출시
통화녹음 등 기능추가로 이용자 확대 중···지난달 MAU 106만

SK텔레콤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A.)'의 월이용자수 추이 / 이미지 = 정승아 디자이너
SK텔레콤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A.)'의 월이용자수 추이. / 이미지 = 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이 내년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A.)’에서 영화·드라마·뮤직비디오 콘텐츠를 AI가 자동 편집한 지원할 전망이다. 또 올해 프로야구, 프로농구에 이어 내년 상반기엔 프로골프 경기의 AI 기반 숏폼 콘텐츠도 제공하는 등 숏폼 콘텐츠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에이닷 이용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겠단 포석이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년 에이닷 내 ‘에이닷 tv’에서 영화, 드라마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의 주요 장면을 AI가 자동으로 편집해 만든 ‘AI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에이닷 tv는 회사가 지난해 선보인 영상 서비스로 시청 이력과 선호도 기반으로 추천 채널을 구성, 광고 없이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 영화, 드라마, 스포츠, 뉴스 등 채널로 구성돼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올해부터 AI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 생성한 AI 숏폼 콘텐츠를 에이닷 tv 내에서 제공 중이다. 지난 6월 ‘에이닷 tv 프로야구 AI 쇼츠’를 시작으로, 지난달엔 ‘에이닷 tv 프로야구 AI 쇼츠’ 등 스포츠 영역을 중심으로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3시간 분량의 프로야구 경기를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15~40초 분량의 숏폼 콘텐츠로 제작하는 방식이다.

한 회사 관계자는 “운동 종목마다 AI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예컨대 농구는 농구공을 조금 더 디텍션하고, 골프는 골프공을 디텍션한다”며 “현재는 스포츠와 회사가 보유한, 편집권이 있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AI 숏폼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AI로 뮤직비디오 숏폼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 2023'에서 '에이닷(A.)'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 2023'에서 '에이닷(A.)'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SK텔레콤이 숏폼 콘텐츠 확대에 나서는 것은 영상 콘텐츠의 주요 소비자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에이닷 이용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짧은 분량의 영상 콘텐츠를 선호하기 때문. 실제 주요 기업들은 숏폼 콘텐츠를 서비스하면서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튜브(숏츠), 인스타그램(릴스), 틱톡 등이 있다.

숏폼 콘텐츠 확대 외에도 SK텔레콤은 에이닷 이용자 확대를 위해 주요 기능을 지속 강화 중이다. 대표적으로 지난달말 아이폰 이용자들도 사용할 수 있는 통화녹음·요약과 수면관리 서비스 등 신규 기능을 출시했다. 향후 실시간 통화 통역 서비스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김지훈 SK텔레콤 AI서비스성장담당은 지난 8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에이닷은 9월말 AI 개인 비서로서의 진화를 목표로 통화녹음과 수면관리 등 신규 기능을 추가 중이고, 이는 시장의 높은 호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한 아이폰 통화녹음은 빠르게 에이닷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이에 힘입어 에이닷은 애플 앱스토어 무료앱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라이프스타일 분야 1위에 올랐으며, 현재도 상위순위에 랭크돼 지속적인 가입자 유입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에이닷 서비스 강화 효과는 이용자수 증가세로도 확인된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에이닷의 월이용자수(MAU, 안드로이드OS+iOS 합산)는 지난달 기준 106만3223명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약 24만명 증가, 전년 동기 대비 74만명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통화녹음 등 주요기능을 업데이트한 영향으로 지난달 에이닷 앱의 신규설치기기대수는 37만5602건으로 전월 대비 8만3000건가량 늘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