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주공10단지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 단지명 래미안 원마제스티 제안
원베일리·원펜타스·원페를라 이어 원마제스티까지···고가 지역 중대형 단지에 ‘원’ 붙은 네이밍 눈길

과천주공10단지 조합이 시공사 선정 관련, 지난 20일 대의원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삼성물산은 해당 단지명으로 래미안 원마제스티를 제안했다.
과천주공10단지 조합이 시공사 선정 관련, 지난 20일 대의원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삼성물산은 해당 단지명으로 래미안 원마제스티를 제안했다. 이미지는 삼성물산이 과천10단지에 제안한 브로셔.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과천주공10단지가 삼성물산과 한 배를 타기로 결정한 가운데, 삼성물산이 해당 사업장에 제안한 단지명을 둘러싸고 래미안의 작명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 과천시 중심가의 마지막 재건축 단지인 과천10단지 조합은 지난 20일 대의원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내달로 예정된 총회에서 최종 선정 안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삼성물산이 무난히 시공권을 챙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과천10단지 단지명으로 ‘래미안 원마제스티’을 제안했다. 삼성물산이 선보이는 단 하나의 고급 주거를 의미하는 ‘ONE’에 위상과 명예를 상징하는 ‘MAJESTY’를 더해 만들어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과천 재건축의 마지막 입지이자 가치를 지닌 곳에서 고급 주거 프로젝트를 하기 위한 회사 측의 의지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지난 수년 간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를 론칭한 현대건설이나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와 달리 단일브랜드로 래미안만 사용해 왔다.

다만 이달 중순까지 강남권에서 입주를 진행해 온 래미안 원베일리(경남·신반포3차 재건축)나 내년으로 사실상 분양이 미뤄진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 래미안 원페를라(방배6구역 재건축)까지 최근 들어 강남권 사업장 작명에 ‘원’을 붙인 데 이어, 부동산업계서 준강남이라 불리는 과천에서까지 래미안 원마제스티를 제안하는 공통점을 보인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래미안의 하이엔드 브랜드는 아니어도 고급 주거지역에만 원을 붙이는 브랜드 전략을 쓰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실제 과천은 경기도지만 강남3구 중 하나인 송파구 아파트 평균값보다도 높다. 지난달 말 기준 과천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16억2600만원으로, 서울 송파구(15억3550만원)보다 1억원 가까이 높다. 강남구(20억890만원)와 서초구(19억6400만원)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값이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단 하나의 고급 주거라는 의미에서 붙인 것이지 딱히 지역에 대한 구분은 없다”라고 말했다.

고가지역 내 주요 분양예정 단지명에 원이 붙긴 했지만 또 다른 강남3구 사업장인 송파구 진주아파트 재건축은 강남권 대단지임에도 원을 붙이진 않았다. 이곳은 HDC현대산업개발과 공동 시공하는 사업장이어서 단지명은 두 시공사의 브랜드를 조합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로 결정됐다.

한편 과천10단지는 준공 40년차, 총 632세대의 중소형 규모로 4호선 과천역 초역세권에 자리잡고 있다. 재건축 후 최고 28층, 약 1300여 세대 대단지로 탈바꿈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중 일반분양 물량만 500세대가 넘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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