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년간 신규 임원 인사서 40대 비중 약 30%···“성과 위주·미래 준비 차원”
노조, 연말 지부장 선거서 후보자 전원 50세 넘어
향후 현대차 생산직 1500명 신규 채용 하는 가운데 세대갈등 가능성도

현대자동차 임원 인사의 경우 40대 위주 젊은 피 수혈이 늘어나고 있지만, 노조 지부장 선거의 경우 전원 50대 이상이 나오면서 차이가 났다. / 이미지=정승아 디자이너
현대자동차 임원 인사의 경우 40대 위주 젊은 피 수혈이 늘어나고 있지만, 노조 지부장 선거의 경우 후보자 전원 50대 이상으로 구성되면서 차이가 났다(현대차 임원은 2022년 인사 기준, 현대차 노조 지부장 후보자는 올해 말 현황). / 이미지=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 임원 및 노동조합 지부장 인사에서 노사간 세대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 임원 인사의 경우 40대 위주로 신규 임원을 발탁하면서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는 반면, 노조는 여전히 지부장 후보자들이 50대 이상으로만 채워지면서 변화보다는 기존 상황 유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신규 임원 176명을 발탁한 가운데, 이 중 40대가 3명 중 1명 꼴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 전 해인 2021년 인사에서도 신규 임원 203명 가운데 약 30%가 40대 임원으로 채워졌다.

특히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해 연구개발(R&D) 분야에서 40대 인재가 대거 기용됐다. 당시 현대차는 전자개발센터장에 안형기 상무(46세)를, 자율주행사업부장에 유지한 상무(48세),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에 김창환 상무(48세)를 각각 전무로 승진 임명했다.

또한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에 박영우 책임(40세), 준중형총괄2PM에 전재갑 책임(43세)을 상무로 신규 선임 임명한 바 있다. 이들은 40대 차세대 연구개발 리더로 R&D 기반 미래 핵심사업 중역을 맡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성과와 능력을 인정받은 우수 인재에 대한 발탁 인사를 크게 확대했고, 미래 준비를 위한 성과 중심의 인사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그룹 회장 체제 이후 현대차는 임원 인사에서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하면서 미래모빌리티회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올해 임원 인사는 진행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올해도 전과 마찬가지로 성과 위주의 40대 젊은 인사들이 전진 포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반면 내년 현대차 노조 지부장의 경우 현재 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후보자 전원 50대 이상이라 50대 지부장이 확실시됐다.

기호 1번 강봉진 후보는 56세, 기호 2번 문용문 후보는 57세, 기호 3번 안현호 후보는 57세, 기호 4번 임부규 후보 53세 등으로 평균 연령이 55.7세다. 지부장 후보자들이 50대인 이유는 현대차 국내 인력 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생산직 대부분이 50대이기 때문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임직원 가운데 50세 이상이 3만2101명으로 전체 직원(7만3431명) 중 43.7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미만은 9263명으로 12.6%에 불과했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내년에도 현대차 노조 지부장에 50대 이상이 당선되고, 집행부도 50대 장년층 위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향후 노조 내 세대 갈등이 우려된다.

이미 현대차 내부에선 오랜 기간 장기 집권하는 장년층 위주 노조에 세대간 마찰이 일어난 바 있다. 특히 50대 이상 조합원들이 정년 연장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20~30대 직원들 위주로 반감이 커졌다. 이에 지난 2021년엔 20~30대 직원들을 주축으로 사무직 노조를 설립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현대차가 생산직 신규 채용에 나서면서 향후 젊은 세대들이 대거 유입되기 때문에 50대 이상 집행부와 마찰이 우려된다.

현대차는 올해 생산직 400명을 신규 채용한 바 있으며 내년에는 800명, 2025년에는 300명 등 3년간 1500명의 생산직을 새로 뽑기로 했다. 신규 채용은 늘어나는 반면 정년을 앞둔 생산직 직원들이 매년 퇴사하면서 50대 이상 비중은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생산직의 경우 최근 들어 매년 2000명이 정년에 따라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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