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작업으로 초콜릿 만들어, 고객 니즈 적극 반영
OEM 방식으로 파리바게뜨·뚜레쥬르에도 선물용 판매

지난 9일 삼성동 코엑스 서울 카페쇼에서 씨앤지가 부스를 차렸다. / 사진=한다원 기자
지난 9일 삼성동 코엑스 서울 카페쇼에서 씨앤지가 부스를 차렸다. / 사진=한다원 기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국내외 초콜릿 기업 중에서 초콜릿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씨앤지의 목표다.”

국민 대표 간식으로 분류되는 초콜릿에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에는 달콤함을 강조한 제품들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설탕을 없앤 일명 ‘제로슈거’를 초콜릿에도 적용하고 있다. 국내 식품 대기업들도 제로 초콜릿 출시에 집중하는 가운데 씨앤지도 제로 열풍에 힘입어 초콜릿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초콜릿 전문기업 씨앤지는 자체 초콜릿 브랜드인 ‘초코헬스(CHOCO HEALTH)’, 카카오리퍼블릭(CACAO REPUBLIC)’, ‘갓세(GOTSSE)’를 내세워 고객 니즈, 취향에 맞는 프리미엄 초콜릿 시장을 키우고 있다.

씨앤지의 초코헬스 제품들. / 사진=한다원 기자
씨앤지의 초코헬스 제품들. / 사진=한다원 기자
원종서 씨앤지 대표이사. / 사진=시사저널e
원종서 씨앤지 대표이사. / 사진=시사저널e

씨앤지가 생산하는 초콜릿 90%는 무설탕 초콜릿이다. 간식으로 분류되는 초콜릿을 소비자들이 건강하게 섭취하도록 하고자 씨앤지는 초코헬스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기자는 앞서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카페쇼에서 원종서 씨앤지 대표를 만났다. 서울 카페쇼에 부스를 차린 씨앤지는 자사 초콜릿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26년간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에서 제품·품질관리부터 영업직까지 맡았던 원 대표는 시사저널e와 만나 자사 초콜릿 제품과 전반적인 초콜릿 시장 트렌드에 대해 설명했다.

씨앤지의 핵심 브랜드는 카카오리퍼블릭과 초코헬스다. 용인에 공장을 둔 씨앤지는 초콜릿을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일일 최대 생산량은 3만5000개다. 2017년 설립된 씨앤지는 제조기술에 있어 경험이 풍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씨앤지는 2021년 48억원, 지난해 6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씨앤지는 초콜릿 원재료와 최대한 가까우면서 좋은 성분으로 만드는 것을 지향한다.

씨앤지가 OEM으로 참여한 SPC 배스킨라빈스의 엄마는외계인 초코볼. / 사진=한다원 기자
씨앤지가 OEM으로 참여한 SPC 배스킨라빈스의 엄마는외계인 초코볼. / 사진=한다원 기자

씨앤지는 초콜릿 원재료인 카카오빈을 페루 등 현지 농장에서 직접 소싱해 카카오빈의 로스팅부터 초콜릿 완제품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 빈투초콜릿(BEAN TO CHOCOLATE) 대량 생산 역량을 갖췄다. 단백질 강화 초코과자류, 저당 초콜릿 등 최근 초콜릿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는 수많은 히트상품들이 씨앤지를 통해 만들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씨앤지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참여한 초콜릿은 배스킨라빈스의 엄마는외계인이다.

씨앤지는 ‘경험’을 강조했다. 통상 유통기업들은 초콜릿과 과자,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제품군을 아우르지만 씨앤지는 초콜릿만 전문적으로 한다. 씨앤지는 단백질 무설탕 초코볼을 OEM으로 제조해서 히트시킨 상품이 많고, 단백질 과자류부터 무설탕 초콜릿을 입힌 견과류 초콜릿 등이 있다.

씨앤지 용인 초콜릿 공장에서 초콜릿 생산 과정. / 사진=시사저널e
씨앤지 용인 초콜릿 공장에서 초콜릿 생산 과정. / 사진=시사저널e
씨앤지 용인 초콜릿 공장에서 직원이 수작업으로 초콜릿을 만들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씨앤지 용인 초콜릿 공장에서 직원이 수작업으로 초콜릿을 만들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원 대표는 “씨앤지라는 회사는 잘 몰라도 OEM으로 참여한 초콜릿은 대다수 소비자들이 먹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라며 “예전과 달리 초콜릿은 소비자가 구매해서 먹는 것보다 선물하는 개념으로 커지고 있고, 선물용 시장 역시 성장하는 추세다. 올해는 SPC그룹 파리바게뜨, 뚜레쥬르와도 협업해 초콜릿 선물세트로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특히 씨앤지는 초콜릿 개발팀부터 생산직까지 초콜릿 전문 교육을 받거나 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 직원들로 구성됐다. 한 마디로 씨앤지는 ‘초콜릿 공방’에 가깝다. 씨앤지가 내세운 초코헬스는 ‘죄책감 없는 초코생활’이라는 슬로건 아래 제로 트렌드에 맞춰 초콜릿을 생산, 제조하고 있다. 공방 콘셉트에 따라 씨앤지는 일반 판형 초콜릿은 기본 프랄린, 엔로빙, 볼, 바 형태 등 다양한 초콜릿 가공품의 특성을 살리고 있다.

씨앤지의 선물용 초콜릿. / 사진=한다원 기자
씨앤지의 선물용 초콜릿. / 사진=한다원 기자
씨앤지가 OEM으로 참여한 뚜레쥬르 초콜릿 제품. / 사진=한다원 기자
씨앤지가 OEM으로 참여한 뚜레쥬르 초콜릿 제품. / 사진=한다원 기자

제로 제품은 유통업계 이슈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롯데웰푸드는 소비자조사에서 ‘ZERO 브랜드로 출시되었으면 하는 과자’로 초콜릿이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롯데웰푸드는 최근 제로 마일드 초콜릿을 출시했다. 매일유업도 지난 1일 비건 오트(귀리) 음료 브랜드 어메이징 오트 신제품으로 ‘어메이징 오트 커피·초콜릿’을 선보였다.

원 대표는 대기업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건강지향적’ 콘셉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리퍼블릭은 선물용에 가깝고 초코헬스는 무설탕, 고단백, 고영양 등 성분에 집착된 제품이며 제형으로는 과자류에 가깝다”면서 “씨앤지가 경쟁사들 대비 독보적으로 잘하는 것이 바로 무설탕”이라고 말했다.

현재 씨앤지는 무설탕 초콜릿에 알룰로스, 말티톨 등 다양한 대체당을 사용하고 있다. 유통 대기업들도 대체당을 통해 건강한 초콜릿을 생산하고 있지만 씨앤지는 ‘다양한 대체당’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초코헬스 슬로건처럼 소비자들에게 초콜릿 섭취 시 죄책감을 덜어주기 위해 견과류나 단백질을 더했다”면서 “다크초콜릿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듯 기본 초콜릿에 견과류나 단백질을 적절히 어울리면 영양 가치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들도 대체당을 사용해 초콜릿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씨앤지는 자일리톨과 비슷한 성분의 말티톨을 사용해 차별성이 있고, 대체당을 배합하는 기술이 있다보니 고객사 니즈에 따라 성분을 배합해 초콜릿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씨앤지의 초콜릿 브랜드들을 강화하고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내외 초콜릿 기업 중에서 초콜릿하면 씨앤지를 떠올리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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