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3000원에 장 시작···공모가 대비 50% 넘게 상승하기도
성장 기대감과 상장 당일 유통 물량 비중 적은 점 영향 풀이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지난 3분기 어닝 쇼크로 ‘제 2의 파두’ 논란에 빠진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 첫날 시장 예상을 깨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17일 오전 9시 3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가(3만6200원) 대비 48.9% 상승한 5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날 공모가 대비 18.7% 높은 4만3000원에 장을 시작한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라는 점과 니켈, 코발트 등 핵심 원료의 금속 정제, 생산 기술 개발에도 성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시장 관심을 받았다.

특히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이날 상장은 ‘파두 논란’ 발생 이후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파두는 상장 전후 실적에서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집단소송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공모 이후 실적이 부진했다는 점에서 파두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공모일정이 끝난 지난 14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주주서한을 통해 3분기 실적에서 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례적인 모습으로 파두 논란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2차전지 투심이 얼어붙었다는 점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후 주가에 관심을 높인 배경이었다. 지난 3일까지 진행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7.2대 1로 올해 IPO 시장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흥행 참패에 공모가는 희망밴드(3만6200~4만4000원) 최하단인 3만6200원으로 결정됐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각종 악재 속에서도 상승 흐름을 보인 것은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상장 당일 유통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요소로 평가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당일 유통물량 규모는 전체 상장 예정 주식의 16.1%(1098만5240주) 수준이다. 

한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자금을 추가 공장 등 설비투자와 원재료 매입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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