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대표, 부스 관람서 SK하이닉스 ‘HBM’에 관심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왼쪽)와 박진효 SK브로드밴드 대표가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 2023'에서 전시관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사진 왼쪽)와 박진효 SK브로드밴드 대표가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 2023'에서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촉발한 변화는 위기보다는 기회가 될 것이다. AI 분야만큼은 협력사가 늘어날 것이다. ‘멀리 가기 위해 함께 간다’는 말처럼 AI 시대에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력은 더 큰 혁신과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 2023’에서 “AI 시대에 AI와 산업, 산업과 산업이 더 협력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기업이라도 독자적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는 시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행사에서 SK그룹은 17개사가 준비한 192개 기술을 선보인다. 전시, 발표 기술의 60% 이상을 AI로 구성했다.

유 대표는 SK그룹 ICT위원장을 맡아 계열사 간 ‘따로 또 같이’ 기술 협력과 앤트로픽,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빅테크는 물론 K-AI 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회사가 주도하는 K-AI 얼라이언스는 지난 6일 올거나이즈와 임프리메드가 합류하면서 참여기업이 16개사로 늘었다.

유 대표는 “SK텔레콤은 AI 기술을 활용해 사람을 이롭게 하는, 사람 중심의 AI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AI를 통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이슈와 어려움을 적극 발견하고 함께 해결해나가는 일에도 최선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 2023'에서 '에이닷(A.)'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 2023'에서 '에이닷(A.)'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 유 대표, SK하이닉스·SK브로드밴드 전시관 등 관람

이날 유 대표는 개회사 직후 박진효 SK브로드밴드 대표 등 SK그룹 주요 경영진과 함께 약 50분간 차세대 열관리 방식인 ‘액침냉각’ 기술, AI 비서 ‘에이닷(A.)’,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3)’, SK브로드밴드의 ‘AI 한글자막 서비스’ 등 전시관 12곳을 관람했다.

유 대표는 HBM3 전시 부스에서 “HBM3와 HBM3E는 무엇이 다르냐”, “HBM4는 언제 만드냐”, “HBM3와 HBM4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등 여러 질문을 던졌다. 생성형 AI 열풍으로 AI 반도체에 필수로 사용되는 HBM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강점으로 내걸고 있는 HBM에 관심을 표한 것이다.

또 유 대표는 SK하이닉스의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메모리 솔루션 전시 부스에선 “HBM과 CXL의 결정적인 차이가 뭐냐”, ‘HBM에 이어 CXL이 대세가 되는 시대가 오는 걸로 봐야 하냐, 아니면 두 가지가 완전히 다른 것이냐“는 등 질문을 이어갔다. CXL은 메모리와 프로세서가 더 빨리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만들어 성능을 향상한 고성능 메모리다.

이밖에 SK브로드밴드의 AI 한글자막 서비스 전시 부스를 방문해선 ”콘텐츠제작사(CP)들의 불만은 없냐“고 묻는 동시에 ”필요한 서비스“라고 AI 한글자막 서비스를 치켜세웠다. SK브로드밴드는 AI 기술을 활용해 한글자막 생성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지난 8월부터 인터넷(IP)TV ’Btv’에 적용하고 있다.

에이닷의 수면관리 서비스인 ‘에이닷슬립’ 개발사 에이슬립 부스에선 한 임원에게 ”(보통) 6시간 이상을 틀어놓기 때문에 서비스 입장에선 ‘타임 투 스테이(머무는 시간)’가 엄청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 2023'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사진 = 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 2023'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사진 = SK텔레콤

◇ 유 대표, 내년 정기주총 앞두고 연임 가능성 질문에 ‘미소만’ 

이밖에 유 대표는 부스 관람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I 기술의 특징이 R&D가 실생활, 산업현장과 되게 가깝다는 점이다. R&D를 하자마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많다“며 ”그 전 행사는 SK 관계사만 참여 했다면, 지금은 K-AI 얼라이언스를 포함한 많은 협력사들이 같이함으로써 저변을 확대했단 점에서 올해 특히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연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엔 미소로 답변을 대신했다. 2021년 SK텔레콤 대표이사직에 오른 유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이날 유 대표의 개회사에 이어 기조연설에선 정석근 SK텔레콤 글로벌·AI테크사업부담당 부사장이 ‘버티컬 AI 시대, 글로벌 AI 기업으로의 혁신을 위한 도전’을 주제로 AI 기술 개발 및 진화 방향을 소개했다. 또 GPT-3의 개발자이자 앤트로픽의 공동 창업자(현 CSO) 재러드 카플란은 앤트로픽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현황과 미래 전망에 대해 소개하며 SK와의 협력 방향도 밝혔다.

이어 슬라빅 디미트로비치 AWS AI/ML 전문영역솔루션즈아키텍쳐 글로벌총괄은 생성형 AI의 잠재력과 미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워렌 버클리 구글 클라우드AI부문 부사장은 생성 AI의 미래 비전과 적용 사례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이밖에 SK텔레콤이 설립한 AI 반도체 전문 기업 사피온은 류수정 대표가 행사장에 직접 참석해 차세대 AI 반도체 'X330'을 최초 공개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