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220으로 국내 성과 기반으로 X330, 해외 시장 공략

류수정 사피온 대표가 15일 X330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류수정 사피온 대표가 15일 X330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사피온이 데이터센터용 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 ‘X330’을 선보였다. 전작 X220 이후 3년 만이다. X220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했다면 이보다 성능이 4배 향상된 X330을 통해 글로벌 성과를 가시화하겠단 방침이다. 

류수정 사피온 대표는 15일 X330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더 높은 전력 대비 성능으로 데이터센터의 고질적인 전력 및 비용 절감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달성에 더 큰 공헌을 하길 바란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X220으로 국내 서버 공략···계열사·파트너사 매출 비중 각 절반 차지

사피온은 지난 2020년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신경망처리장치(NPU) X220을 출시했다. X220은 SK텔레콤을 비롯한 SK 계열사와 NHN클라우드 등에서 기술 실증(PoC)을 받았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12월 가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X220 장착 서버를 사용해 7.6페타옵스(Peta OPS, 1초당 1000조번 연산 가능) 처리량에 달하는 NPU팜을 구축했다. 앞서 NHN클라우드의 판교 데이터센터는 X220 인프라를 구축해 약 3년간 PoC를 진행중이다. 그밖에 SK텔레콤이 지상파 방송사 MBC에 AI 기반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에 X220을 함께 지원했다.

류 대표는 “지금까지 X220을 통한 매출을 보면 절반은 SK 캡티브 마켓(계열사 내부 시장)에서, 나머지 절반은 외부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며 “양쪽의 균형을 맞추는 상황이고, NHN클라우드의 경우 그래도 더 큰 규모로 서버가 구축돼 있어서 이쪽에서의 매출도 굉장히 큰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사피온에 따르면 신제품 X330은 전작 대비 4배 이상의 연산 성능과 2배 이상의 전력 효율을 확보했다. 올해 출시된 엔비디아의 5나노 제품 대비 연산 성능은 약 2배, 전력 효율은 1.3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피온은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며 세계 유수의 데이터센터들과 사업화를 논의하고 X330을 통해 성과를 가시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글로벌 데이터센터와 지속 논의 중”···X330으로 성과 기대

류 대표는 “국내 전체를 봐도 사실 AI 반도체 기업들이 성장하는 데는 시장 사이즈가 작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진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해외의 대형 통신사 , 방송사와 성능 검증을 하고 있으며, 고객사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대형 SI업체들과도 PoC를 비롯해 공동 프로모션이라던지, 판매 및 유통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 개발 측면에서도 실제 칩만 개발하는 게 아니라 서버도 개발해야 하므로 글로벌 OEM 서버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고, 이를 통해 서버 밸리데이션이라든지, 경쟁력 있는 가격을 확보한다든지 등 협력하고 있다”며 “X330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피온은 X330을 통해 글로벌 추론용 AI 시장을 공략한단 방침이다. 우선 시제품 테스트와 신뢰성 검증 작업이 끝나면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전 세계 AI용 데이터센터 서버 규모가 지난해 160만대 수준에서 2027년 619만대로 거의 4배 증가했으며 이 중 AI 추론 시장은 32%의 더 높은 연평균 성장률(CAGR)을 보인다”며 “X330은 트레이닝 기능도 지원하는 아키텍처를 갖고 있지만 그래도 인퍼런스(추론)에 특화된 칩이다. 빠르게 개화하는 이 시장을 목표로 AI 반도체를 이용해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나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했던 시장에서 흐름을 바꾸는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X330은 TSMC 7나노 공정으로 제작됐으며, 서버 장착 시 성능을 최적화하는 개방형 신경망 교환(ONNX) 기반의 소프트웨어 스택, 인공지능 추론 플랫폼 소프트웨어 및 개발 도구도 함께 제공한다. 차기 제품에은 5나노 이상 공정을 적용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X330으로 혁신은 계속될 것이고, 이어서 출시될 X430, X530 등 새로운 여정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며 “훨씬 더 높은 메모리 대역폭을 확보해 생성형 AI 시장에서 최적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빠르게 나오는 생성형 AI 모델의 비용을 효율적으로 감량하고 실제 칩에서 구동해 시장까지 가져갈 것”이라며 “생성형 AI 시장에 발맞춰 HBM, 칩렛 등 다양한 선도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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