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하이에어,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으로 운항 중단 후 회사 매각
에어부산,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과정서 분리 매각 통해 경쟁력 강화

/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양양공항에 계류 중인 플라이강원 항공기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항공사 매물이 늘고 있다. 플라이강원과 하이에어는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한 가운데 새 주인을 찾아 다시 날아오르겠단 계획이며, 에어부산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과정에서 분리 매각을 검토중이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다음달 13일 2차 공개경쟁입찰에 나선다. 앞서 플라이강원은 지난달 1차 공개입찰을 진행했으나 응찰한 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최근 입찰 의향을 밝힌 중견기업들이 나타나면서 재입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삼아 중국 여행객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경영 악화가 이어졌다. 이후 올해 3월 항공기 리스료 체납 문제 등으로 항공기 운항을 일부 중단했고, 5월부터는 전면 운항을 멈췄다. 운항 중단 후 회사 매각을 추진했지만, 460억원에 달하는 부채에 양양공항 한계 등이 겹쳐 새 인수자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양양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5만3984명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바로 위인 무안공항(16만1922명)과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이다. 국내선 이용객(출발 기준)도 5만1666명으로 최하위다.

하이에어 항공기. / 사진=연합뉴스
하이에어 항공기. / 사진=연합뉴스

울산공항을 거점으로 한 소형 항공사 하이에어도 상황은 비슷하다. 하이에어는 지난 9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항공기 운항을 멈췄으며, 지난달 31일자로 항공여객운항증명(AOC) 효력이 정지됐다. 하이에어는 지난 2년 동안 연간 100억원 상당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늘었고, 이에 직원들 월급도 제 때 지급하지 못해 인력난이 가속화됐다. 지난 9월 14일부터는 기업 회생을 신청해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에어부산 항공기 / 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 항공기 / 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은 경영난에 따른 매각이 아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이후 경쟁력 악화를 우려해 분리 매각을 추진 중이다.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를 중심으로 에어부산 분리 매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앞서 지난 7일 부산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토부와 산업은행이 에어부산 분리 매각을 보장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어 최근에는 에어부산 지분을 갖고 있는 부산시와 부산 지역 기업들이 분리 매각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가 41.9% 지분을 갖고 있으며, 부산시와 지역 기업들이 16.1%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안에 에어부산 지분 매각 필요성과 지분 매각 시 인수 방법 및 대표 투자자를 확정한 내용을 연내 산업은행에 제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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