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을지로위원회서 KT서비스 노조와 임원 대면
간담회서 KT “구조조정 계획 없어”

김영섭 신임 KT 대표이사 사장이 7일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 서울명동 호텔에서 열린 출입기자 소통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김영섭 신임 KT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9월초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 서울명동 호텔에서 열린 출입기자 소통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올해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KT 계열사 KT서비스가 업무 외주화를 추진하면서 직원들의 ‘고용불안’ 속에, KT그룹과 KT서비스 노동조합이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을 두고 마주했다. KT서비스 직원들이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며 우려하자, 야당이 중재에 나선 것이다. 이 자리에서 KT는 자회사 외주화는 구조조정이 아니며, 구조조정 계획은없단 점을 강조했다. 향후 노사는 야당을 중심으로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통신업계 및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KT와 KT서비스 임원, KT서비스 노조와 ‘KT서비스 구조조정’ 논란을 진화하자며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구조조정 논란 후 처음 열렸다. KT 본사에선 권갑석 커스터머전략담당 상무와 최하영 기가영업담당 상무가, KT서비스북부와 KT서비스남부에선 진근하 사업본부장 상무와 김만식 사업본부장 전무가 각각 간담회에 참석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계열사 KT서비스북부와 KT서비스남부의 일부 지점이 협력업체로 전환됐다. 영업실적이 저조한 지점을 대상으로 KT서비스와 외주협력업체들이 업무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일부 지점에 한정돼 있지만, KT그룹은 내년 50%까지 확대하겠단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통신3사의 기술서비스(인터넷 방송통신 개통, 장애, 해지) 업무는 2017년부터 원청 정규직으로 전환되거나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됐지만, KT그룹은 자회사로 전환된 업무를 다시 협력업체로 이관하겠단 방침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KT가 사실상 구조조정을 통해 ‘지급단가’를 낮춰 이익 극대화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영섭 KT 대표가 취임 직후 “대규모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과거 CEO가 바뀔 때 했던 몇천명에 달하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자회사와 하청업체로부터 비용 절감, 이익 창출이란 목표 아래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있단 지적이다.

이에 당초 이정문, 우원식 민주당 의원과 희망연대본부 KT서비스지부, HCN비정규직지부, KT새노조 등은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 외주화·구조조정 강행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자회견 직전 KT 본사의 요청으로 이날 예정된 기자회견은 취소되고, 같은 시간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첫 간담회에서 KT는 KT서비스의 외주화는 구조조정이 아니며, 향후 구조조정을 할 계획도 없단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을지로위원회 주재로 박성열 KT서비스남부 대표, 김현수 KT서비스북부 대표 등 자회사 대표이사들이 참석하는 노사 간담회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최낙규 희망연대본부 KT서비스지부장은 “KT서비스가 2015년 KT 자회사가 된 이후 햇수로 10여년간 활동하고 있는데, KT 본사, KT서비스 임원들과 만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KT에선 ‘구조조정은 없다’며 앞으로도 (구조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입장을 전적으로 믿진 않지만, 을지로위원회가 껴 있으니 (KT에서) 아예 모른 척 하진 못할 것으로 본다”며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KT서비스남부와 KT서비스북부 대표이사와 만나는 자리도 마련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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