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3, 4, 5 등 내년부터 순차 출시···상위 라인업으로 고급 브랜드로 이미지 제고
폴스타코리아 “내년부터 폴스타3, 폴스타4 집중···양적 보단 질적 성장 초점”
폴스타4 국내 생산 및 폴스타5 국산 배터리 탑재 등 긍정적 영향

폴스타2. / 사진=폴스타코리아
폴스타2. / 사진=폴스타코리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지난해 출시한 ‘폴스타2’ 흥행으로 한국 수입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가운데, 차세대 모델을 한국서 생산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

향후 폴스타는 폴스타3, 폴스타4, 폴스타5 등을 국내 시장에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위상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폴스타는 내년 1분기에 폴스타3를 선보이고 폴스타4, 폴스타5, 폴스타6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폴스타3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타차량(SUV)이며, 폴스타4는 고성능 SUV 쿠페, 폴스타5는 퍼포먼스 4도어 GT 차량으로 기존 폴스타2보다 상위 라인업이다.

앞서 폴스타는 지난해 국내 브랜드 출범 직후 첫 차인 폴스타2가 가격대비성능에서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폴스타2 판매량은 2794대로 단일 전기차 모델(테슬라 제외)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폴스타 브랜드 판매량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에 이어 수입 전기차 시장서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폴스타는 폴스타2를 통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는데는 성공했지만, 빈약한 라인업과 중국산 꼬리표가 붙어 당초 계획했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었다.

폴스타는 브랜드 초기부터 경쟁상대를 포르쉐로 지목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폴스타 주요 소비층은 프리미엄 퍼포먼스 전기차 및 안전성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고객들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폴스타2가 가성비로 유명해지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약화됐고, 중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이라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국내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에 폴스타는 내년부터는 상위 차종 판매에 집중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폴스타2 비중을 줄이고 폴스타3와 폴스타4에 힘을 실어 줄 것”이라며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폴스타3는 브랜드 첫 SUV로 전장 4900㎜, 전폭 2120㎜, 전고 1627㎜, 휠베이스 2985㎜의 중형~대형급이다. 111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360kW(약 489마력), 최대토크 840Nm의 힘을 발휘하며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 최대 610km에 달할 전망이다.

폴스타3. / 사진=폴스타코리아
폴스타3. / 사진=폴스타코리아

폴스타4는 전장 4839㎜, 전폭 2139㎜, 전고 1544㎜, 휠베이스 2999㎜ 크기의 SUV 쿠페이며 최고출력 544마력,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8초다. 롱레인지 듀얼모터와 싱글모터 모두 102kWh 배터리가 탑재되며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560㎞(WLTP기준)을 목표로 한다.

폴스타4. / 사진=폴스타코리아
폴스타4. / 사진=폴스타코리아

폴스타5는 고성능 스포츠카로 아직 구체적인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800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듀얼 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884마력, 최대토크 900Nm의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스타3의 경우 1억원이 넘는 가격이며, 폴스타4도 6만달러(한화 약 7900만원)부터 시작해 고가 시장을 겨냥한다.

특히 폴스타4의 경우 오는 2025년 하반기부터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 국내에서도 중국산 꼬리표를 떼는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공장은 23년의 차량 제조 경험과 약 2000명의 숙련된 직원을 보유하고 있고, 수출항과 바로 연결되는 지리적 장점을 갖고 있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폴스타는 내년에 중국과 미국에서 폴스타 3를 생산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5년 대한민국 부산에 이르기까지 총 3개국 5곳의 생산 거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 목표를 달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폴스타4가 국내 생산이 이뤄지면서 향후 국산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폴스타5의 경우 배터리 모듈을 SK온에서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폴스타5에 탑재되는 셀은 길이가 56cm에 달하는 초장폭 하이니켈 배터리(니켈 함량80% 이상)다. 해당 배터리는 음극에 사용되는 실리콘 비율을 높여 충전 성능과 에너지 밀도를 향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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